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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707특임단장 "계엄 당시 실탄 1920발 챙겨 출동했다"

김현태 707특임단장 "계엄 당시 실탄 1920발 챙겨 출동했다"
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의 김현태(대령) 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가운데 당시 국회에 투입된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의 김현태(대령) 단장이 "출동 당시 실탄 1920발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 김 단장을 참고 신분으로 불러 전날 오전부터 이날 새벽까지 조사했다.

김 단장은 조사를 마치고서 취재진과 만나 "계엄 전날인 12월2일부터 4일까지 있었던 얘기를 세세하게 다 말씀드렸다. 제 핸드폰과 안보폰(비화폰) 통화 내역까지 다 드렸고, 시간대별로 맞춰보면서 진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단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 점심쯤 상부에서 훈련 지시를 받았으며, 훈련 목적은 평소와 같은 비상 점검 훈련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세부 훈련 내용 역시 계엄과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이후 오후 내내 훈련을 진행하던 도중 비상계엄 상황이 발생했고, 국회로 출동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훈련 복장 그대로 출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실탄 1920발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다만 테이저건 탄은 따로 챙기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총기수불대장 및 탄약 수불일지'에 따르면 비상계엄 당시 707 특임단에 보통탄 3960발과 공포탄 1980발 등 총 5940발이 불출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김 단장의 이같은 발언은 국회를 통해 당일 반출된 것으로 공개된 탄 6000발과 테이저건 카트리지 100발은 훈련에 사용된 것을 모두 포함한 숫자이고, 실제 출동에 가져간 탄은 이보다는 적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단장은 "저는 12월3일 당일 오후 10시30분쯤 TV를 보고 계엄 사태를 알았고, 이후에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의) 지시를 받았다"며 "안보폰으로 곽 사령관님이 전화해서 '바로 출동할 수 있냐'는 식으로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동 전후로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 직접 지시를 들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엄 이후 감금을 하고 혈서 유서를 썼다는 내용(보도)들이 있던데 전혀 말이 안 된다"며 "12월4일 복귀해서 저녁엔 정상 퇴근했고, 이후부터는 부대 운영을 정상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