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수십 대 이상 수송...러시아 중부 크라스노야르스크 철도서 포착
북한 ‘주체포’로, 서방 정보당국...황해도 곡산군 첫확인 ‘곡산포’로 불려
M-1978 곡산포에서 한 단계 개량 버전, 사정거리 60㎞ M1989로 관측
북한, 러시아에 M-1989 자주포·M1991 다연장방사포 100문가량 제공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중부 크라스노야르스크 철도 정거장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북한 자주포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익셀노바 텔레그램 캡처·RFA
주체포라 불리는 북한의 170mm M1989 자주포로 보이는 무기들이 러시아로 수송되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친우크라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 채널 익셀노바가 지난 18일 이와 관련된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채널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에 포함된 자주포가 최소 수십 대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마이클 퍼셀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 국제안보교수는 러시아는 북한의 군사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기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입장에선 괜찮은 거래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개발한 M-1989 자주포는 1950년대 소련이 원조한 구식 해안포를 역설계해 모방생산한 무기로 1989년 생산됐으며 사정거리는 60㎞에 달한다.
북한 내에서는 이 무기를 ‘주체포’로 부르지만, 서방 정보당국에서는 1978년 황해도 곡산군에서 이 자주포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후 ‘곡산포’(M-1978)라는 이름을 붙였다. M1989는 이 곡산포를 한 단계 개량한 버전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자주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전에서 사용되었다는 기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RFA도 해당 영상의 진위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주체포’가 러시아로 이동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4일에도 다른 텔레그램 채널에서 러시아 도로를 이동 중인 주체포를 촬영한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군사 전문 온라인 매체 스테이터스-6(Status-6)는 자주포 사진에 배경으로 나온 건물을 구글 지도를 통해 식별해 사진이 촬영된 곳이 러시아 중부에 위치한 크라스노야르스크(Krasnoyarsk)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CCD) 센터장도 미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은 러시아에 M1989 자주포와 M1991 다연장로켓포(방사포)를 포함한 포병 체계 100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직 확실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북한산 무기들이 장기화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투입되는 정황과 증거가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를 치룬 가운데, 이들이 전선에서 돌격대 역할을 맡아 소모되고 있으며, 최소한 100여명 이상의 사망자와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정보위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전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