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후 12개 정부부처 위원과 5명의 민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9차 공공외교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덜레스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방미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출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공식화한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 미국 지역 공관장들에게 이를 위한 아웃리치(대외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같은 날 미국을 방문한 김홍균 1차관은 트럼프 측이 현재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을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주미대사와 미 주재 총영사 9명(뉴욕·LA·보스턴·시애틀·시카고·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호놀룰루·휴스턴)이 참석하는 미국 지역 공관장 화상회의를 주재해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그간 본부와 공관이 긴밀한 협력 하에 준비해온 미국 신행정부 출범 대책을 보완해 이를 토대로 각 공관의 아웃리치를 더욱 강화해 달라”며 “외교적 필요와 국민적 기대에 부응토록 가용한 모든 자산을 총동원하라”고 주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공관장들은 미 조야에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평가하며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보고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미국의 불신이 일시적으로 생겼지만, 신속하게 탄핵 절차를 밟으면서 오히려 민주주의 회복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공관장들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비 아웃리치 계획을 공유하고 주요 쟁점 현안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미 연방 의회와 주정부, 주의회, 학계 등 네트워크 강화는 물론 경제계 등 민간 협업 방안도 다뤘다.
전날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트럼프 측이 국내 탄핵정국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여태 윤 대통령 계엄사태나 탄핵정국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김 차관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트럼프 측과 계속 소통해왔고 이번 국내 상황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다 설명했다”며 “전 세계가 모두 목도했듯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회복력이 강한지 보여줬기 때문에 그 상황에 대해선 명료하게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엄 이후 해제 과정과 탄핵 과정에 대해 미 측은 소상히 알고 있다”며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벌일 예정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을 언급하면서 “(그래서) 캠벨 부장관이 초기에 우려스러운 입장 표명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한국의 민주주의를 신뢰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고 부각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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