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최종 후보군 압축
금융권 최초 외부 후보 간담회 개최
1월 후보자 PT·심층 면접
최종 후보자 1인 선정 예정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그룹 경영진들과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에 참석,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23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 그리고 외부 후보 2명을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승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회추위는 내년 3월에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일로부터 90일 이전인 이날 열렸다. 하나금융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 추천 절차'에 따라 지난 12월 초 열린 회추위에서 12명(내부 6명, 외부 6명)의 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한 바 있다. 이어 회추위는 12월 중순 내부 3명, 외부 2명 총 5의 숏리스트를 마련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에서 요구되는 최고경영자 후보의 면밀한 평가·검증과 CEO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추위는 다면평가와 외부 자문기관을 통한 외부 후보 추천 및 심층 평판조회 결과 등을 참고해 후보군에 대한 평가 주체와 평가 방식을 다양화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측은 "특히 평가 방법이나 시기가 외부 후보들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금일 외부 후보만을 위한 간담회를 이날 금융권 최초로 개최했다"면서 "외부 후보에게 최종 후보자 발표 및 심층면접 전에 회추위원들과 대면 접촉 기회를 제공해 최종 면접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정원 회추위원장은 "금일 외부 후보군 간담회는 하나금융그룹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외부 후보들을 배려하여 하나금융그룹을 설명하고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자리로서, 외부 후보가 최종 면접에 참석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는 아니"라며 "외부 최종 후보군 2명은 금융 전문 경영인으로서 후보 본인의 요청에 따라 최종 발표 시까지 비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차회 회추위는 내부 및 외부 후보들이 발표(PT) 및 심층 면접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부여하고자 내년 1월 개최 예정이다. 기업가정신, 비전 및 경영전략, 전문성 등의 4개 분야의 14개 세부 평가기준에 따라 각 후보별 발표 및 심층 면접을 진행해 각 회추위원들의 평가를 근거로 투표를 통해 차기 하나금융그룹을 이끌어 나갈 회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한편, 숏리스트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포함되면서 함 회장의 연임 도전에 대한 여러 해석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함영주 회장 임기 만료 전 하나금융이 이사 정년 관련 내규를 바꾼 것을 두고 "본인(함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게 되면 본인에 대해서는 자기가 규정에 적용을 안 받겠다고 하실 분"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 연임 도전 시 불거질 수 있는 논란을 스스로 피해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70세 임원의 연령제한 규정은 다른 금융회사 경우와 (회장이) 취임한 이후 적어도 3년 정도 기간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취임을 기점으로 조정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아직 함 회장이 연임 도전을 할지 안할지는 공개적으로 확인이 안 된 상태다. 함 회장의 품성과 특성을 비춰보면 혹여 (연임에) 도전하게 되면 본인에 대해서는 자기가 규정 적용을 안 받겠다고 하실 분"이라고 덧붙였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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