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녹지 등 열악한 저층 주거지
블록으로 묶어 다양한 인센티브
오세훈 정책 발표 3년 만에 첫 삽
번동 모아타운 2028년 공급 목표
면목동 등 109곳 사업 추진 순항
서울시의 모아주택·모아타운이 순항 중이다. 소규모 지역정비를 통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는 것으로 저층주거지의 주차난, 부족한 녹지공간 등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어 관심을 모으는 주택정책이다. 당초 목표대로 빠른 속도로 추진해 오는 2028년이면 첫 모아타운이 탄생하게 된다.
■서울 전역 '모아타운' 109곳 추진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 109곳에서 '모아타운 관리계획'을 수립 중이다.
모아주택은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서 블록 단위로 양질의 주택을 공동 개발하는 정비모델이다. 대지면적 1500㎡ 이상을 확보하는 경우 추진할 수 있다. 공공기여와 국·시비 지원 등을 활용해 지하주차장, 어린이집, 도서관 같은 기반시설도 확충할 수 있다.
재개발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정비계획부터 사업완료까지 약 8~10년이 걸리는 반면, 모아주택은 정비계획 수립, 추진위 승인, 관리처분계획인가 절차가 생략돼 2~4년이면 사업을 완료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2022년 10월 '서울특별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 조례' 개정을 통해 전국 최초 '모아주택 세입자 지원책'을 마련, 세입자 주거이전 비용 및 영업손실액 보상 등이 이뤄지게 됐다.
모아타운은 블록 단위의 모아주택을 집단적으로 추진하는 10만㎡ 이내의 지역을 한 그룹으로 묶어 하나의 대단지 아파트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것으로 △층수 및 용적률 상향 △용도지역 상향 △지하주차장 통합설치 △공원·공영주차장 등 기반시설 조성 비용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2028년'모아타운 1호' 탄생
서울시는 지난 16일 '모아타운 1호' 강북구 번동에서 착공식을 개최했다. 모아주택·모아타운 정책 발표 후 3년 만에 첫 착공이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재개발·재건축에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다.
오세훈 시장은 착공식 현장에서 "번동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 100곳 이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아타운 사업이 탄력을 받아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번동 모아타운은 모아주택·모아타운 추진계획 발표와 함께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서울시와 강북구의 전폭적인 행정지원을 받아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달부터 철거를 시작해 오는 2028년 준공·입주 예정이다.
기존 793가구를 철거, 13개 동 총 1242세대(임대주택 245세대 포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모아타운 2호' 중랑구 면목동에서도 사업이 순항 중이다. 2022년 시범사업 2호로 선정된 후, 7개 구역으로 추진하다가 사업 효율성과 통합 개발을 위해 일부 구역을 통합, 4개 구역으로 재편했다. 면목동 모아타운(9만6993㎡)을 통해 총 18개동 1919세대(임대주택 459세대 포함)를 공급할 예정이다.
면목동 모아타운은 저층부와 고층부로 이루어진 주동을 조화롭게 계획하고 단지 중앙에는 37층 랜드마크 주동을 배치했다.
각 모아주택 단지별로 가로대응형으로 배치해 입주민을 위한 독립공간과 인근 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을 구분했다. 내년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득하고, 세입자 이주 등을 마무리한 후,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모아타운 사업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 등을 통해 정비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