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대사 임명인사중 최고위급
中, 양국관계 개선 주도 나선듯
다이빙 신임 주한 중국대사(사진)가 오는 27일 부임한다. 직전 싱하이밍 전 대사가 지난 7월 초 본국으로 귀국한 이후 5개월20여일 만이다. 다이빙 신임 대사 부임은 중국 정부에서 부장급으로 분류됐던 싱하이밍 전 대사보다 높은 고참급 선임 국장급으로, 한중 관계 개선을 바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이번 주 초 부임할 것으로 알려진 다이빙 신임 대사는 27일 부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직접 내정한 것으로 전해진 다이빙 대사는 주유엔 부대표를 지낼 만큼 지금까지 한국대사에 임명된 인사들 중 최고위급이다.
당초 지난 10월께 신임 대사 부임이 예정됐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내년으로 부임 시기가 순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담화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유 중 하나로 지목한 '중국인 간첩사태' 언급 이후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신임 대사 부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내다 신임 주중 주한대사로 아그레망(외교사절 주재국 동의)까지 받은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임명 절차가 올스톱될 만큼 중국 정부의 반발이 컸다. 게다가 탄핵정국의 여파가 지난 10월 신임 주중대사에 내정된 김 내정자의 중국 부임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현 정부 출범 직후 주중대사로 일해온 정재호 현 대사는 이달 말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대사 공백'에 따른 대행체제 운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대통령이 임명한 대사의 부임은 오히려 외교적 결례라는 우리 정부 내부의 우려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김 내정자는 중국 정부 측과 접촉이 아예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정국 등으로 혼란스러운 한국 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다이빙 대사가 부임하는 것을 놓고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시 주석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시그널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 내 정치적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중국이 선제적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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