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암치료기관 꼽힌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위암·대장암·폐암 등 임상경험 풍부
복강경·로봇 등 최소침습수술이 80~90%
여러 전문의가 환자 1명 위해 맞춤 진료
치료후엔 재발 예방·불안감 해소 도와
난치성 암 '테라노스틱스 센터'도 주목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의료진이 암 치료 성과와 향후 훈영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이 2003년 12월 암센터로 시작한 이래 우리나라 암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26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와 함께 발표한 '2025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이 세계 5위에 올랐다. 암 치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최정상급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엠디앤더슨 암병원,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등과 함께 세계 5대 암 치료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다학제 통합진료, 디지털 병리 시스템, 방사성의약품으로 암을 진단 및 치료하는 테라노스틱스센터 등 암 치료를 선도하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병원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116만명의 암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을 찾고 있으며, 연 평균 2만3000여 건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최소침습수술로 생존율 높이고 사망률 낮춰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암 수술을 시행하며, 국내 평균보다 우수한 수술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등 주요 암종에서 서울아산병원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최첨단 수술법의 도입 덕분이다.
위암센터는 연평균 1600여 건의 이상의 수술과 900여 건 이상의 내시경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내시경 시술뿐만 아니라 복강경, 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의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또한 수술 후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통증을 최소화함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위암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 0.11%, 5년 생존율은 81.1%로 우리나라 평균 위암 5년 생존율인 77.9%보다 높다.
대장암센터는 복강경수술 및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을 통해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매년 1800여 건의 대장암 수술을 진행하는데, 그중 90%가량이 최소침습수술이었다. 또한 대장암의 45%가량을 차지하는 직장암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92.6%로 높게 나타났다. 치료 난이도가 높은 3기 직장암의 경우도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1.3%에 달한다.
폐암센터에서는 연 1300건의 폐암수술을 진행한다. 90% 이상 최소침습수술을 시행해 환자들의 회복을 돕고 있다.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87.7%이다. 수술 후 30일 내 사망률은 0.07%로 매우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로봇 수술을 통한 정밀한 절제와 흉강경 수술을 통한 최소침습적 접근을 활용하여 생존율과 회복률이 높다. 간암센터에서는 간암 치료를 위한 간절제술 연평균 780건, 간이식술 연평균 200건 이상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간절제술 후 5년 생존율은 2013년 70.8%에서 2022년 76.6%로 5.8%p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의 탁월한 수술 성과는 다학제 통합진료 시스템과 체계적인 수술 후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여러 전문의가 모여 한 명의 암 환자를 위해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로, 서울아산병원이 2006년 6월 국내 최초로 도입해 한 해 평균 6000여 건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2022년 6189건 대비 대폭 증가한 7640건을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의 통합진료는 국내 전체 통합진료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개인 맞춤형 치료' 유전체맞춤암치료센터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의생명분야의 연구성과를 빠르게 환자 진료에 적용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2월 국내 최초로 유전체맞춤암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여기서 연간 5000건 이상의 차세대염기서열분석검사가 시행됐다. 특히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암 맞춤의학 시스템인 '한국형 온코맵'을 개발하고, 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술 및 국내 가이드라인을 제정해왔다.
지난 2020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을 자체개발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유전체정보, 생활습관, 진료기록을 통합분석, 의료진에게 시각화된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32만 건 이상의 암수술 데이터와 1만 8000 건 이상의 유전자검사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개인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난치성 암 환자들의 치료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테라노스틱스센터를 개소, 개인 맞춤형 암 치료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테라노스틱스는 진단과 치료를 통합한 치료법으로, 환자의 병변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사성의약품을 활용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타격하는 치료법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신경내분비종양 루타테라 치료를 시작으로 다양한 난치암에서 테라노스틱스 임상 적용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국내 최초로 전립선 암세포의 특정 항원 발현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의료기관 조제실제제로 식약처에 생산등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전립선암 맞춤 영상검사를 진료에 활발히 적용해왔으며, 최근에는 최신 방사성의약품 '플루빅토'를 전립선암 환자에게 처음으로 투여하면서 기존 항암 요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첨단치료를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반 체계적 치료 실현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2017년 '암병원 데이터센터'를 개소하고, 암병원 내 위암센터, 대장암센터 등 14개 센터 및 데이터융합팀 등 협력부서가 함께 센터별 특화된 데이터를 산출 및 관리하며 암 환자의 진료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암병원 데이터센터는 양질의 의료 빅데이터를 생산하고 효율적 관리를 통해 암 극복과 예방, 건강증진을 실현하기 위한 데이터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암 환자 진료 기록과 2만 건이 넘는 암 수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장암, 유방암, 위암, 폐암 등 주요 암종에 대한 환자들의 유전체 정보, 치료 기록, 병리 및 영상 검사 결과 등을 분석해 현재까지 약 17만 건에 달하는 환자 등록 데이터(레지스트리)를 수집했다.
이러한 레지스트리를 기반으로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지난해 12월 5대 암에 대한 암분야 의료질 평가 보고서 'Outcomes Book'를 발간했다. 암 치료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병원 신뢰도를 높이고 환자 중심 우수한 암 치료시스템을 유지 및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삶의 질 높이는 라이프케어센터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환자들이 치료 이후에도 암 경험자로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환자의 삶의 질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암교육정보센터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가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도록 돕는다.
암의 예방과 관리, 암 치료에 따른 생활 가이드, 재발 방지 등 다양한 주제로 정기적인 강좌를 열고 145종의 교육 자료를 제공 중이다. 올해까지 교육에 참여한 환자 수는 6만 7000여명이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암환자라이프케어센터'를 통해 암 환자 급성기 치료 이후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삶의질향상팀'으로 시작해 2018년 '암환자라이프케어센터'로 명칭을 바꾼 뒤, 암 환자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진료 내용을 세분화하여 환자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에 대응하고 있다.
암 치료 후의 재발을 예방하고 조기발견하기 위한 '암평생건강클리닉', 암 치료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불안 등 심리적인 어려움 해결에 도움을 주는 '암환자스트레스 클리닉' 등은 한 해 수천 명의 환자가 방문해 도움을 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암통증관리클리닉', '암재활클리닉' 등 총 10개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환자 개개인의 요구에 맞는 심리적·신체적 지원을 제공한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의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환자들이 건강과 안정을 회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종양내과 교수)은 "다학제진료와 첨단 치료로 국내 최다 암 환자 치료를 책임져온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앞으로도 중증 암 맞춤형 치료를 위해 진료, 수술, 연구에 힘쓸 것"이라며 "암 경험자가 증가하고, 치료 후 생존율이 증가하는 만큼 환자들의 병원 밖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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