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존 카메론 미첼 내한 공연 스케치. 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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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존 카메론 미첼 내한 공연 스케치. 쇼노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뮤지컬 ‘헤드윅’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이 6년 만에 내한해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받았다.
감독, 극작가, 음악가, 배우로 활약하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미첼은 지난 24~25일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내한은 2007년, 2008년, 2018년에 이어 네 번째다.
25일 공연에서 그는 등장하는 순간부터 터져 나오는 객석의 함성에 “이렇게 다정하다니"라며 감격해하며 손인사를 건넸다.
미첼은 이날 자신의 대표작 ‘헤드윅’ 넘버뿐 아니라 '글램록 아이콘' 데이비드 보위 노래, 신작 뮤지컬 넘버 등을 부르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오갔다. 노래 중간에 다양한 일화도 들려줬는데, '헤드윅' 공연 후 보위가 "네가 해냈다"고 칭찬해준 비화 등을 언급하며 보위가 없었다면 자신도 없었을 것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또 2007년 한국 개봉 당시 선정성 논란으로 ‘제한상영가등급’을 받았으나 소송 끝에 위헌 판결을 받아낸 자신의 연출작 ‘숏버스’(2007) OST도 들려줬다. 그는 이 영화 개봉을 위해 제한상영가 등급분류 결정취소 청구소송을 내 승소한 수입사 스폰지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 덕에 대법원의 권위 있는 자들이 자신의 19금 영화를 강제로 봐야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팬에게 받은 편지도 소개했다. 17세에 성정체성으로 혼란을 겪다 미첼이 주연한 영화 '헤드윅'을 보고 큰 위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헤드윅’ 한국 프로덕션 초연부터 함께한 이준 음악감독과 그가 이끄는 앵그리인치 밴드가 함께 했다. 또 뮤지컬 ‘헤드윅’에서 이츠학으로 열연했던 배우 제이민이 미첼의 통역을 겸하면서 노래했다.
미첼은 이날 한국팬의 사랑에 보답하듯 뜨거운 팬서비스도 펼쳤다. 여러 차례 객석에 내려와 통로를 돌면서 팬들과 손을 부딪히며 인사했고 좌석에 앉아있는 팬들 위로 벌러덩 누워 그들에 대한 신뢰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어 노래를 부른 것이다. 미첼은 동요 ‘섬집아기’와 조관우의 ‘꽃밭에서’를 부르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했다.
‘연드윅’ 유연석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
뮤지컬 ‘헤드윅’에 대한 한국 팬들의 사랑은 이례적으로 뜨겁다.
로커 헤드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이 뮤지컬은 존 카메론 미첼(대본)과 스티븐 트래스크(작곡/작사)의 손에서 탄생했다.
1994년 뉴욕 맨해튼의 작은 록 클럽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마니아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1998년에는 오프브로드웨이로 무대를 옮겨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 입성해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등을 수상하며 주류 무대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5년, 250석 규모의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한국 프로덕션의 막을 올린 뮤지컬 '헤드윅'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헤드윅 컨셉트 사진. 쇼노트 제공
매 시즌 여러 소극장에서 관객과 함께 성장해온 '헤드윅'은 2016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를 거쳐 2021년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한층 더 확장된 무대를 선보였다.
그리고 올해 국내 대표적인 뮤지컬 전용 극장 샤롯데씨어터에 입성, 14번째 시즌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7년만에 14번째 시즌에 합류했던 ‘연드윅’ 유연석은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미첼과 함께 ‘사랑의 기원’을 한국어와 영어로 불렀다.
유연석은 상반기 '헤드윅’ 공연을 성황리에 끝내고 연말에 미첼의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라며 꿈을 이뤘다며 감격해했다.
앙코르곡으로 라디오헤드의 ‘크립’을 열창한 그는 공연 말미 다시 무대에 올라 미첼과 함께 ‘앵그리 인치’ 등을 부르며 크리스마스 오후를 한껏 달궜다.
이어 미첼에게 추가 앙코르곡을 제안하며 제이민까지 셋이서 무대에 걸터앉아 기타 반주만 깔고 ‘사랑의 기원’을 부르며 이날 공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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