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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금리 괜히 높은 것 아니네' 가계대출 금리 4개월 연속 상승

한은 "가산금리 인상 시차 반영 탓..12월부터는 금리인하 효과 체감"

'체감금리 괜히 높은 것 아니네' 가계대출 금리 4개월 연속 상승

'체감금리 괜히 높은 것 아니네' 가계대출 금리 4개월 연속 상승

[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은행들이 일제히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4개월 연속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은행의 이익 기반인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도 세 달째 커졌다. 다만 이달부터 가산금리 인상 영향이 미미해지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1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79%로 전월(4.67%)보다 0.09%포인트(p) 올랐다. 8월(0.02%p), 9월(0.15%p), 10월(0.32%p)에 이어 4개월 연속 상승세다. 다만 상승폭은 전월에(0.32%p)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4.30%로 0.25%p 올랐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신용대출(6.17%)도 전월보다 0.31%p 오르면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47.1%)은 고정금리 주담대 취급 감소 등으로 전월보다 9.7%p 하락했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81.4%) 역시 전월 대비 7.9%p 떨어졌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은행들이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한 것이 시차를 두고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은행권이 10월까지 가산금리를 인상했던 점에 비춰 시차 등을 감안하면 12월 주담대 금리에 대한 가산금리 인상 효과는 미미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대출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12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주담대나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연초에는 은행들의 포트폴리오 관리 부담이 완화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를 위해 연말보다 좋은 환경이 갖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4.76%로 전월보다 0.05%p 상승했다. 대기업 금리(4.74%)가 0.05%p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 금리(4.77%)는 0.13%p 상승했다. 전월 일부 은행들에서 저금리 대출 취급효과가 소멸되면서 금리가 올랐다.

가계와 기업을 통털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4.67%에서 4.76%로 0.09%p 상승했다. 세 달째 오름세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5%로 전월(3.37%)보다 0.02%p 하락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36%)가 0.01%p,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31%)가 0.03%p 각각 떨어졌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41%p로 전월(1.30%p)보다 0.11%p 커졌다. 세 달 연속 확대로 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가운데 대출 금리만 오른 결과다. 1.41%p는 올해 1월(1.37%)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큰 예대금리차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는 2.22%p에서 2.24%p로 0.02%p 확대됐다. 1개월만에 다시 확대 전환이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3.61%), 신용협동조합(3.48%), 상호금융(3.30%), 새마을금고(3.46%)에서 전월 대비 각각 0.12%p, 0.034%p, 0.08%p, 0.03%p 떨어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1.50%), 신용협동조합(5.25%)에서 각각 0.18%p, 0.01%p 올랐다. 반면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는 모두 4.84%로 전월 대비 0.30%p, 0.13%p 하락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