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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 주민들에게 물고기 공급…평양 명절 분위기

연말연시 평양 주민들 당국의 수산물 공급 크게 반겨
3인 세대 기준, 냉동 도루묵 2kg씩, 가격 1kg에 8000원
경제난 침체된 평양 시민, 충성심 끌어올리려는 목적 풀이

[파이낸셜뉴스]
北, 평양 주민들에게 물고기 공급…평양 명절 분위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1년 12월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도 평양시민들에게 수천t의 물고기를 보내는 뜨거운 은정을 베풀었다며 “위민헌신의 세계가 그대로 비껴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진=노동신문 캦처
북한 당국이 연말연시를 맞아 평양 주민들에게 수산물 공급을 하자 평양 주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평양시 소식통을 인용해 “새해를 앞두고 평양시가 시민들을 위한 물고기 공급에 나섰다”며 “현재 각 구역 수산물 상점들이 세대별로 물고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평양 시민 대상 수산물 공급을 위해 내각과 인민군 산하 수산사업소까지 총동원해 일주일 넘게 수산물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연일 평양 시내 수산물 상점을 오가고 있다.

평양 시민 대상 물고기 공급은 지난 23일부터 시작됐으며 중구역 등 중심 구역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세대별 공급표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최대한 많은 평양 시민들이 물고기 공급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으로 대량의 수산물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수산사업소가 총동원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평양시 상업부는 평양 시민을 위한 특별 선물처럼 수산물 상점을 직접 돌아보면서 많은 양의 수산물을 보관할 냉동 창고도 미리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 기준은 3인 세대로 대를 기준으로 냉동 물고기 2kg으로 정해졌으며 가격은 어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도루메기(도루묵)의 경우 1kg에 북한 돈 80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평양 시민들의 임금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데다가 최근 북한 당국은 평양 내 기관과 기업소에 그동안 임금이 밀려있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이달 만큼은 정해진 월급을 전량 지급하라는 방침을 내린 상태로 알려졌다.
평양 시민들은 오랜만에 월급을 제대로 받고, 시장보다 가격이 싼 수산물을 기분 좋게 구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수산물 공급은 무료 공급이 아니라 시장보다 조금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는 국가 판매"라고 설명하고 “난생처음으로 많은 양의 월급을 받아안은 데다 물고기 공급까지 이뤄지니 당에 고마움을 느끼는 주민들이 많다”며 “평양시 주민들은 벌써 새해 분위기에 취해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북한 당국이 평양 시민을 대상으로 한 부식물 공급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경제난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당국에 대한 평양 시민의 충성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