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김용현-정보본부장 만남은 '예산 관련' 대면보고용"
국방부 "정보본부장, 2일 김용현·문상호 만났지만 계엄 논의 안해"
국방본부장, 2일 정보사 예산 장관 보고 자리에 문상호와 배석
김 전 장관, 재임 시절 노상원에 자문…"군무회의 참석은 불가능"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국방부 상징물. 자려=국방부 제공
국군정보사령부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직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주몽골 북한대사관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주몽골 북한대사관과 접촉하기 위해 몽골 정부쪽 인사를 상대로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정보사는 "정보사 요원의 대외 활동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이같이 공지했다.
다만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정례적 교류활동을 위해 지난 5월 말 규정과 절차에 따라 몽골 국외공무출장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정보사 요원들이 실제로 몽골에서 북한대사관과의 접촉을 시도한 사실이 없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도 "보도의 사실 여부를 떠나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라며 "다만 정보사령관이 몽골에 간 것은 정식 출장이었고, 정보사령관의 방문은 그 이전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보사령관이 비상계엄 직전에도 해외출장을 갔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는 질문엔 "몽골 출장은 5월이고, 그 얘기(다른 출장)는 처음 듣는다"라고 답했다.
국방부는 또 비상계엄 전날인 2일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이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을 만나 계엄을 논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날 한 언론매체는 계엄 선포 전날 문 사령관이 김 전 장관을 만났고 이 자리에 원 본부장이 배석한 사실과 또한 공수처가 관련 진술을 확보했는데 이때 '계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김 전 장관이 11월 말에 정보 관련 예산을 대면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정보사의 예산이 많아 이 부분을 정보사령관이 장관에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2월 2일 정보사령관이 보고하는 자리에 정보본부장이 배석했던 사실이 있다"며 "그 자리에서 계엄 관련 논의는 없었다는게 참석했던 사람들의 얘기"라고 부연했다.
전날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장관이 재임 시절 민간인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자문을 구한 사실이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전 장관 변호인 측에서 민간인에 대한 자문 관련 얘기하면서 군무회의를 언급했다"며 "국방정책 심의회의 운영 훈령을 보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조항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군무회의는 한국국방연구원 또는 국방과학연구소 등 국방안보 연구소에 소속된 국방 관련 전문가들만이 배석할 수 있는 것이지 순수 민간인은 회의에 참석하는게 불가능하다"며 "전임 장관 재임 기간 중 군무회의가 1번 있었는데 언급되는 민간인(노상원)을 포함해 순수 민간인이 참석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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