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엠브라에르 190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가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악타우시 인근에 추락, 사고기 잔해가 흩어져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가 추락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해 러시아 영공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통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러시아가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다만 크렘린궁은 사고 당시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을 격퇴하고 있었다고 밝혀 사실상 책임을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도 전화해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에 애도를 표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추락한 항공기는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으로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카스피해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건너간 뒤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추락 원인으로 여객기가 새 떼과 충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사고 여객기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방공미사일 공격일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지속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