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北 전원회의서 내각 총리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전격 교체

부총리·자원개발상·상업상도 바꿔... 중요 간부들 물갈이
최선희 외무상, 북러 관계 지휘...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임명
경제 부문 중심 인사...경제정책 집행속도 높이려는 조치 관측

[파이낸셜뉴스]
北 전원회의서 내각 총리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전격 교체
노동당 중앙위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박태성 내각총리.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27일 열린 노동당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총리 교체를 포함한 내각 당·조직 인사가 이뤄졌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날 통신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내각 총리를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교체하는 등 중요 간부들을 전격 물갈이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 조치로 지난 2020년 8월 59세에 총리에 올라 경제를 총괄했던 김덕훈은 4년 4개월 만에 물러났다.

북한은 또 내각 부총리에 김정관, 자원개발상에 권성환, 상업상에 김영식을 각각 임명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번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것은 경제 부문을 중심으로 '지방발전 20×10'을 비롯한 경제 정책 집행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관측했다.

새로 임명된 박태성은 내각 총리직과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도 꿰찼다. 그는 한 때 처형설과 건강이상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한 북러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김 위원장의 주요 활동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최측근으로 다시 자리매김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번에 최선희 외무상과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했다.

최선희는 최근 격상된 북러 관계 격상 작업을 진두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되며, 리영길은 러시아 북한군 파병 이행과 관련한 인사 조처로 풀이된다. 또 노광철, 김정관, 리히용, 최동명도 정치국 위원이 됐다.

한편 박태성은 2014∼2017년 평안남도 당위원회 책임비서를 맡았고 2019년 4월부터 최고인민회의 의장으로 활동했다. 이어 2021년 1월 8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장에 임명됐다. 그러다 두 달 만인 2021년 2월 12일 김정일 생일 79주년 사진 전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돌연 공식 석상에서 1년간 모습을 감췄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태성위 처형설과 업무상 과오로 인해 좌천됐거나, 혁명화 과정(사상 학습이나 노동 현장 근무)을 거쳤을 가능성과 건강 이상설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된 인물 가운데 박태성의 이름이 뒤늦게 확인돼 건재함이 추정됐다. 이후 박태성은 노동당 과학교육비서 겸 국가우주과학기술위원장 자리를 맡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