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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버드 스트라이크'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발생률 가장 높아

무안공항 '버드 스트라이크'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발생률 가장 높아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현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의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률이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공항공사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건수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0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무안공항을 오간 항공기는 1만1004편으로 이를 고려하면 발생률은 0.09%로 추산된다.

이는 김포(0.018%), 제주(0.013%) 등 타 주요 공항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비행기 총 운항 횟수와 비교한 조류 충돌 발생률이 김포, 김해, 제주, 대구, 광주, 무안, 청주, 양양, 여수, 울산, 사천, 포항경주, 군산, 원주 등 14개 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이·착륙 혹은 순항 중 새가 동체나 엔진 등에 부딪히는 현상으로 시속 370㎞로 상승하는 항공기에 900g의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할 때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공항의 조류 충돌 건수는 2019년 108건, 2020년 76건,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지난해 152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들은 전문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어 전담 인원을 투입하거나 조류 서식 환경을 관리하는 한편 총포·폭음경보기, 음파퇴치기 등을 활용해 조류 충돌에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이더 탐지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통해 조류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으며, 공군의 경우 전국 기지별로 운항관제반에 조류 퇴치팀인 일명 '배트'(BAT:Bird Alert Team)를 운용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