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참사시국에 한강 불꽃놀이, 미쳤나" vs "모든 경제활동 멈추라는거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주항공 참사 당일 여의도 선상 불꽃놀이
네티즌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는데" 비판
주최 측 사과 "미숙한 판단.. 취소했어야"

"참사시국에 한강 불꽃놀이, 미쳤나" vs "모든 경제활동 멈추라는거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강불꽃크루즈 자료사진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29일 오전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해 온 나라가 충격과 슬픔에 빠진 가운데, 사고 당일 한강 여의도에서 열린 선상 불꽃놀이 축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불꽃놀이 목격담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여의도 인근에서 불꽃놀이가 진행 중인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사고로 많은 분들이 돌아가신 당일이다,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추모하는 때에 무슨 불꽃놀이냐”, “이미 정해져있던 행사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날 꼭 불꽃놀이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가슴 아픈 참사이긴 하지만 오래 전부터 예약해놓은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면 업체 손해는 누가 물어주나”, “사고날에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논리면 모든 경제활동이 멈춰야 한다는 건가”, “마음으로 애도하고 일상을 사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가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하는 ‘2024 한강 페스티벌 겨울’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강한류불꽃크루즈’로,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강 초대형 유람선에서 음악에 맞춰 연출되는 불꽃쇼를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소개됐다.

현대해양레저가 주최하는 ‘한강한류불꽃크루즈’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인 지난 24일과 25일, 그리고 주말인 28일과 29일, 올해의 마지막날인 31일 운영하는 일정으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아 진행됐다.

그러나 비극적 참사가 벌어진 당일에 불꽃놀이를 강행한 점에 대해 주최 측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서울시는 해당 행사는 민간 업체가 주최한 행사이며 시 측에서는 허가만 내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주최 측도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진만 현대해양레저 대표는 “저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희생자분들께 추도하는 마음”이라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금일 행사는 취소됐어야 했다. 너무 급작스런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 방한 단체와 이미 계약된 행사로 당일 일방적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어려운 관광업계의 현실이 하지 못할 행사, 하지 말아야 할 행사를 구분하기 어렵게 한 것 같다”라며 “엄중한 상황과 대형 참사 속에서 모든 분들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사고 희생자 및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과 애도를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