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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내년 제조업 경기, 코로나 때만큼 악화 전망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최저
지역 기업 78.9% "내년에도 국내 경제회복 어려울 것"

부산 내년 제조업 경기, 코로나 때만큼 악화 전망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제조업의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가 내수 및 수출 전망 악화와 함께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 여파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251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1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BSI가 66을 나타냈다. 이는 2020년 4분기(10∼12월) BSI가 5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국내 정책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침체 장기화로 경영환경이 악화됐고, 대외적으로 수출 감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사기업의 62.9%는 올해 목표 영업이익도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1%p나 증가한 것이다. 그 원인으로 내수부진 장기화(68.4%), 원자재가격 상승(19.6%), 수출부진(11.4%) 등을 꼽았다.

올 초부터 대형 조선사 경기호조로 실적 호전 기대감을 높인 조선·기자재업에서도 원자재가격 상승과 구인난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역 제조기업들은 내년 가장 큰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물가변동성 확대(36.7%)와 트럼프 2기 통상정책(30.1%)을 각각 꼽았다. 이는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과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제조업과 국내외 주요 기관이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도 엇갈렸다.
주요 기관이 전망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 초반인 것에 반해, 지역 제조기업 60.6%는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또, 지역기업 78.9%가 내년에도 우리나라 경제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역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내수침체 심화와 최근의 환율급등세는 지역기업들의 채산성 확보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과 외환당국의 조속한 환율안정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