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군산=강인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참사로 건설 절차에 있는 새만금국제공항 활주로에 관심이 쏠리다.
무안공항 활주로(2.8㎞)보다 새만금공항 활주로(2.5㎞)가 300m 짧아 이번 참사 같은 상황에 대비가 될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30일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새만금공항 건설 사업은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29년 개항을 목표한다.
국토부 지정 거점공항인 새만금공항은 기본계획상 활주로 2.5㎞, 주기능력 5대로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보다도 300m 짧다.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공항에서 착륙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고 당시 항공기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활주로에 동체착륙하며 활주로를 미끄러지는 기체 장면을 많은 국민이 목격했다.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희생자가 컸던 이유 중 하나로 짧은 활주를 꼽기도 한다. 무안공항은 인천공항 3.7㎞, 김포공항 3.7㎞보다 크게 짧았다.
이런 주장이 나오면서 건설 예정인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강태창 전북도의원은 지난 10월18일 임시회 5분 발언에서 “현재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2.5㎞로 단거리 국제노선만 취항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반쪽짜리 동네 공항으로 전락할 위기”라며 “장거리 국제선 취항을 위해 활주로를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김대중 전북도의원도 지난 11월13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국내 항공사 운용 화물항공기가 대부분 대형인 점을 감안할 때 대형 화물항공기가 이착륙하기 위해서는 최소 3㎞ 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하다”며 “대형 화물항공기는 새만금 국제공항을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대중 의원은 “새만금 국제공항은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과 비슷한 환경 요건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새만금 활주로 길이를 늘여야 한다. 건의안이나 촉구안 등을 결의해 정부에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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