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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삐끗' 하루 이틀 휴식에도 통증 지속되면 "이 병 의심"

같은 듯 다른 ‘요추염좌’와’ 허리디스크’ 차이

[파이낸셜뉴스]
'허리 삐끗' 하루 이틀 휴식에도 통증 지속되면 "이 병 의심"
뉴시스


날씨가 추워지면 자연스럽게 몸을 움츠리게 되어 근육이 경직되고 유연성이 떨어진다. 또한 혈관이나 인대도 원활한 기능을 하지 못해 약간의 충격에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된 상태에서 과도한 운동이나 무리한 행동은 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요추염좌이다. 요추염좌는 척추뼈의 문제보단 주로 인대 손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정승영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12월31일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요추염좌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요즘처럼 추운 겨울엔 근육의 경직도가 다른 계절보다 높아 작은 충격에도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무거운 것을 들거나 무리한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요추염좌는 대개 하루 이틀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근육 이완제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나 통증의 호전 속도가 더디다면 단순 염좌가 아닌 허리디스크일 수도 있다.

정승영 원장은”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요추염좌와 허리디스크를 헷갈려 하지만 원인과 진행 양상이 다르다”라며 “허리 통증을 비롯하여 다리 저림 등이 나타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빠져 나와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요통과 함께 다리가 아프고 저린 방사통이 동반된다.

허리디스크는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리 진행되는데, 허리디스크 환자의 80~90%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배뇨 장애나 하지 마비 등의 심각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빠른 수술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전신마취 부담 때문에 수술을 꺼려 하는 고령층이나 전신질환 환자들은 최소침습적 방법인 척추내시경을 통한 허리디스크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5mm 미만의 절개로 이루어지는 척추내시경술은 내시경 기구를 통해 병변을 보다 더 정확하게 제거한다. 무엇보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 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도 마취에 대한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전통적인 척추 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이 짧고 빠른 시간 내 일상생활로 복귀도 가능하다.

요추염좌나 허리디스크는 일상생활에서의 자세에서부터 비롯된다.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레 허리를 삐끗하는 빈도가 늘어나기도 하며,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