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교를 다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월 20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내년이 ‘러시아 군대 승리 원년’이 될 것이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하장 발송이 알려진 직후라는 점에서 북러의 군사동맹 수준 군사협력을 과시하고,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북한군이 파병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3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새해 편지에서 “2025년이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신나치즘을 타승하고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는 21세기 전승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체결한 북러조약을 언급하며 “가장 진실하고도 뜨거운 동지적 신뢰에 의거해 두 나라의 강국위업 수행과 인민들의 평안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사업들을 설계하고 강력히 실행해나감으로써 조러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해나갈 것”이라며 “푸틴 동지의 책임적이고 무거운 국가 영도 활동에서의 보다 큰 성과와 러시아 인민의 번영과 복리, 행복을 축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군대를 언급한 건 북한군의 우크라 전쟁 파병을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상황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추정된다”며 “그동안 북러가 밀접한 관계를 과시해온 것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낸 게 지난 27일 알려진 바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 서한 전문을 1면에 공개했다. 해당 서한에도 북한군 우크라 전쟁 파병을 감안한 표현이 등장한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조약을 언급하며 “다가오는 2025년에 우리가 이 역사적인 조약을 이행키 위한 공동사업을 매우 긴밀하게 계속해 나가며 현 시대의 위협과 도전들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일치시켜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러 조약은 상호 전쟁 발생 시 군사적 지원을 약속하는 군사동맹에 준하는 내용이다. 현재 우크라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에 대해서도 향후 북러조약을 근거로 정당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북러 조약을 거론하며 ‘위협과 도전에 대처’하자는 표현을 사용한 건 우회적으로 추가 파병을 기대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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