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콕대학교 페이스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태국 정부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태국 탑승객 2명이 숨졌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 현지 언론인 방콕포스트와 카오소드 등에 따르면 타니 쌩랏 주한 태국대사는 이날 자국민 45세 여성 A씨와 22세 여성 B씨가 제주항공 7C2216편 충돌 사고로 숨졌다고 밝혔다.
쌩랏 대사는 "이 불행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거나 다친 사람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싶다"라며 "서울 주재 태국 왕립 대사관은 태국 국민 2명이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우리는 그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역시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애도를 표했으며, 태국 외교부에 자국 희생자 가족들에게 신속하게 도움을 주고 관련 사항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두 아이 엄마, 친정 다녀오는 길에 참변
A씨는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 농우아소구 출신으로, 약 7년 전 일을 하러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다. 이후 남편과 함께 농업에 종사하며, 슬하에 7살과 15살 자녀를 둔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A씨는 이달 초 친정 방문을 위해 남편과 함께 태국으로 향했고, 남편은 지난 14일께 먼저 한국으로 먼저 돌아왔다. A씨는 태국 북부 피찟주를 여행한 후 이날 한국행 제주항공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변을 당했다.
A씨 사촌은 방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에서만 그런 뉴스를 봤지 태국 사람들이 관련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라며 "충격을 받았고 믿을 수 없었다"라고 슬픔을 전했다.
졸업 3개월 남겨두고...엄마 만나러 한국행 비행기 탄 대학생
B씨는 태국 치앙라이주 매수아이구 출신으로, 10여 년 전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제주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B씨를 맞이하기 위해 공항에 있던 그의 어머니는 공항에서 여객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태국 방콕대학교 항공경역학과 4학년생으로 졸업을 3개월 앞두고 참사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콕대학교는 공식 페이스북에 A씨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고, 추모 댓글도 수천 개가 달렸다. B씨는 졸업 이후 승무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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