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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조사위, 로컬라이저 현장조사…"둔덕 안 콘크리트 지지대 10여개"

여객기 참사의 피해 원인 로컬라이저 지목 무너지기 쉽게 용역…콘크리트 시공에 의문

사고조사위, 로컬라이저 현장조사…"둔덕 안 콘크리트 지지대 10여개"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ARAIB) 관계자들이 로컬라이저(방위각 표시 시설)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조사하고 있다. 2025.01.0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피해를 키운 원인이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로 지목되면서 이 안테나의 철제 구조물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2일 오후 세종정부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로컬라이저 구조에 대한 질문에 "둔덕 안에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지지대 역할을 하는 기둥들이 안에 들어가 있다"며 그 숫자가 10여개 정도가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로컬라이저는 여객기 착륙을 돕는 역할을 하는 안테나의 일종이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에 설치된 설비는 2m 높이의 흙으로 덮인 콘크리트 둔덕 위에 지어졌다.

국내외 항공안전 전문가들은 기체가 활주로를 이탈해 충돌했을 때 부서지기 쉬운 재질이 아니기 때문에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2월30일 입국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보잉 등 합동조사단도 조사 첫날 콘크리트 둔덕 위에 올라 현장을 살폈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국내 14개 공항 중 강화 콘크리트 지지대에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설치된 곳은 최소 6곳으로 파악됐다.

공항 설계에서는 로컬라이저를 무너지기 쉽도록 용역을 주문했지만, 단단한 콘크리트로 시공한 과정에도 의문점이 남는다.

이에 대해 주 실장은 "개량사업 할 당시를 한국공항공사에 문의한 결과 개량 공사 설계 용역 발주 시에 장비 안테나 등 설계 시 부러지기 쉽도록 고려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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