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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더 오른다" 美日 증시 장밋빛… 中도 부양책 훈풍 기대

美, IT호황·트럼프 규제 완화에
3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 전망
日, 물가·임금상승 선순환 기대
유럽은 정치·경제 불확실성 커

"올해 더 오른다" 美日 증시 장밋빛… 中도 부양책 훈풍 기대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박종원 기자 김경민 특파원】 미국과 일본 증시가 지난해 기록적인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올해 더 오른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락장을 끝내고 반등의 기회를 잡은 중국 증시 역시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성장세가 기대된다. 반면 유럽 증시의 전망은 밝지 않다.

■美 증시, 올해도 10% 이상 오를 수도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1일(현지시간)에 각각 4만2544.22, 5881.63, 1만9310.79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지난해 각각 12.88%, 23.31%, 28.64%씩 뛰었다. 1일 미국 CNN은 현지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S&P500지수가 2023년 약 24% 성장에 이어 2024년에도 20% 이상 성장률을 유지했다고 했다. S&P500지수가 2년 연속으로 20% 이상 뛴 경우는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1997~1998년 이후 약 26년 만에 처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과 관련된 IT업계 호황, 이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감세 및 규제 완화를 지적하며 미국 증시가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규제 완화를 기대하며 미국 기술주가 올해 25% 성장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팩트셋은 지난달 20일 증시 분석가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올해 S&P500지수 성장률이 14.8%라고 예상했다.

다만 CNN은 트럼프 2기 정부의 보복관세에 따른 무역 마찰과 이에 따른 물가상승 및 금리 정책 변화, 지정학적 긴장 등이 미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역대급 상승장에 日 개미들 증시 몰려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도 지난해 미국 증시와 더불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30일에 3만9894로 장을 마쳐 '버블경제'가 한창이던 1989년 연말 종가(3만8915)를 뛰어 넘어 35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약 19% 올랐다.

일본 투자자들은 올해 닛케이지수가 더 오른다고 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설문조사 기관 매크로밀이 공동 진행하여 2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2378명)의 20% 이상은 올해 연말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4만2224을 돌파한다고 전망했다.

응답자들은 일본 경제가 지속적으로 안정된 성장을 이어간다고 기대했다. 특히 임금 상승과 물가 상승이 선순환을 이루며 소비를 촉진하고, 이는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전망이 많았다.

■반등기회 잡은 中, 여전히 어두운 유럽

중국 본토 증시의 대형주들이 모여 있는 CSI300지수는 지난달 31일 3934.91로 2024년 거래를 마쳤다. CSI300 지수는 2021~2023년까지 3년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연달아 공개되면서 연간 약 15% 상승했다. 올해 3월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와 더불어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수 있다. 지난달 서방 매체들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위안(약 598조2000억원) 상당의 특별국채를 발행하여 시장에 돈을 푼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올해 CSI300지수가 13% 성장한다고 예측했으며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다른 서방 금융사들 역시 중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중국 경제를 공격할수록 중국 정부의 부양책 또한 과감해진다고 보고 있다.

최근 정치와 경제가 동시에 불안한 유럽 증시의 전망은 밝지 않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600지수는 지난달 31일 507.62로 장을 마쳐 지난해 5.98%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STOXX600지수가 올해 9%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같은 은행이 예상한 미국이나 아시아 증시 성장률에 비해 다소 낮은 숫자다.

p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