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신년 인터뷰
취임 후 기업 경영애로 해소 중점
원스톱 기업지원센터 상의로 이전
부산銀 손잡고 자금난 회사 지원도
복합리조트 유치 특별법 통과 총력
신공항 운영에 에어부산 역할 중요
통합 LCC 본사 논의 등 서둘러야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지금 지역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여건들이 예기치 못한 국내외 변수들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와 도전으로 이를 극복한다면 지역경제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을사년 새해를 맞아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68)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된다.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라는 초긍정의 마인드로 변화와 도전을 통해 작금의 위기를 극복해가자고 다짐했다.
양 회장은 2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지역경제계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간다는 뜻의 극세척도(克世拓道) 넉 자를 가슴에 새기고, 부산경제가 재도약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양 회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한국의 경제전망이 밝지 않다. 지역경제도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가 수출부진과 건설경기 부진 우려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뚜렷한 반등 포인트가 없어 실제 체감하는 위기는 더 심할 수 있다. 지역경제 역시 예기치 못한 국내외 변수들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많은 지역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로 원자재를 수입해서 내수시장에 주력하는 지역기업은 큰 손실을 입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주도하는 혁신의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조선기자재, 자동차, 기계, 철강 등 지역의 주력 업종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생산효율을 높이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과감한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 위기라는 단어에는 위험과 기회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만큼 기업 체질을 변화시키고, 기술혁신을 위한 과감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눈에는 길이 보이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자신감을 가지면 부산경제 재도약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
―지난해 3월 취임 일성으로 '더 나은 부산, 더 뛰는 상의, 더 강한 기업'을 내세웠다. 성과는.
▲기업이 강해져야 부산 경제도 나아진다는 확고한 목표를 갖고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신규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고금리·고물가로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기업의 경영애로 해결을 가장 우선순위에 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관련 내용을 직접 건의해 시청에 있던 원스톱 기업지원센터를 부산상의로 이전해 확대 운영하고 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기업애로현장방문반 활동을 통해 총 300개 기업을 방문했고 130건의 애로사항을 접수, 이 중 64건을 관계기관에 건의하는 성과를 냈다. 또 자금난으로 고생하는 회원사를 돕기 위해 지난해 9월 BNK부산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총대출 규모 3000억원에 최대 1.6%의 우대금리와 한도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의와 공동으로 동남권 사업재편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사업다각화가 절실한 지역기업들의 사업재편을 돕고 있다.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 유치 사업과 HMM 본사 유치의 현재 진행 상황은.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마이스 산업 육성을 위해 복합리조트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일본도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갖춘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2030년 개장 예정으로 오사카에 추진 중이다. 다만 국내법상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만큼 대규모 복합리조트 유치를 위해서는 특별법 도입을 통해 관련법 적용을 받지 않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현재 국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과 연계한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 HMM 본사 이전은 대기업 유치 차원에서 취임 초기 본사 임원과 노조위원장을 만나 조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HMM은 부산항 신항을 거점으로 하는 해운 대기업이며, 현재 지분의 71.7%를 소유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관리 아래 있어 부산으로 본사가 이전하면 국가균형발전과 부산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개별 기업의 이슈여서 이해 당사자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시간을 갖고 이해관계를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에어부산 지역존치 관련 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역기업인과 부산시가 힘을 모아 설립한 지역기업이다. 가덕도신공항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려면 거점항공사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 역할은 당연히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어부산이 맡아야 한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 결합이 성사되면서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진에어 그리고 에어서울에 이르는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해졌다. 당초 두 회사의 기업결합 초기만 하더라도 국토교통부는 통합 LCC 본사가 부산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재는 기업이 결정할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기업결합이 완료된 만큼 산업은행, 국토부, 대한항공, 지역경제계, 부산시 등 이해관계자가 논의 채널을 가동해 통합 LCC 본사 이전 혹은 에어부산 존치 여부에 관해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끝으로 새해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 당장은 대내외 경제변수로 인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가 함께 노력하면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 지역경제의 축은 기업이다.
기업이 얼마나 혁신성장을 이뤄내는지에 따라 지역경제의 방향도 정해질 수 있다. 부산상의는 지역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더욱 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역기업인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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