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도민, 서포터즈 적극 참여·다양한 기부금 사업 등 성과...제주항공 참사 직후 11억원 답지
전남도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187억원으로,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전남도-시·군 고향사랑 활성화 워크숍 모습. 전남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187억원으로,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남도와 22개 시·군의 노력, 출향도민과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의 적극적인 참여, 전남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준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이 어우러진 성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다음 날인 30일부터 이틀간 약 11억원이 모금돼 국민들의 안타까움과 유가족을 지원하는 지역에 대한 고마움,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려는 국민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남도는 올해 기부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부금 사업과 지정기부금 사업을 개발했다. 체험형 답례품 개발 사업인 '고향마을 활성화 사업'을 비롯해 '마을공동 빨래방 운영 사업', 곡성군의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영암군의 '영암맘 안심 프로젝트' 등 전남도와 22개 시·군이 지역민 생활 개선과 복지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기부자들은 기부금이 지역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만족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재기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전국 각지 및 해외 거주 출향 도민들과 '전남 사랑애 서포터즈'도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다. 이들은 고향사랑기부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누리소통망(SNS)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부 참여를 독려했고, 주요 행사와 캠페인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기부 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했다.
전남도와 시·군 공무원들이 기부제 홍보와 기부자 발굴을 위해 지역 축제, 향우회 모임, 캠페인 등을 통해 기부 필요성을 알리고, 기부 방법을 안내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도 한몫했다.
전남도는 올해도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기존의 농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등 물품 중심의 답례품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답례품을 도입한다. 이 답례품은 지난해 시범운영을 통해 개발했으며, 기부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기부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역 특산물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답례품의 다양성과 품질을 높이고, 전남의 특산물이 전국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한 기부금 모집을 넘어 지역 사회와 기부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도록 도민 복지를 위한 다양한 고향사랑기금사업도 개발할 방침이다.
강경문 전남도 고향사랑과장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도민 복지와 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제도로 자리 잡았다"면서 "앞으로도 기부자의 의견을 반영한 기금 사업 발굴과 운영 투명성을 통해 기부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부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 발전과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올해부터 기부 한도가 현재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됐으며, 민간 플랫폼을 활용한 기부가 가능해졌다. 기부자에게는 기부 금액의 30% 이내의 답례품이 제공되고 10만원까지 전액, 10만원 초과분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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