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관 "韓 내정 논평하지 않을 것"
관련해 "정치연설 자제하라" 당부도
與 '중국인 尹탄핵 집회 참여' 지적 고려
김민전 "가는 곳마다 중국인 탄핵 찬성"
中대학교 외투 사진 SNS에 게재하기도
러·영 주한대사관도 "정치 참여 자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자신의 SNS에 공유한 사진, 중국의 한 대학 과점퍼를 입은 탄핵집회 참석자 모습이다. 집회 현장인지, 아니면 다른 장소인지, 실제 점퍼를 입은 이가 중국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뉴스1
다이빙(戴兵)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신임장사본 제출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중국인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주한중국대사관은 5일 한국 거주 중국인들에게 정치활동에 참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중국대사관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여러 차례 한국의 내정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 국민들에게 한국의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개인 안전에 유의할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정치 참여 자제 당부도 내놨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은 앞서 전날 SNS에 “한국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대한민국 거주 외국인은 법률이 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정치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 위반할 경우 강제추방 될 수 있다”며 “현지 정치 집회 및 군중이 모이는 장소에서 거리를 두며, 공개 정치연설을 자제하고, 대중 정치연설을 자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당부는 최근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지지자 집회 연사로 나서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에 찬성하고 나선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에는 SNS에 중국 대학교 상징이 붙은 외투 사진을 게재하며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에 다른 국가들의 주한대사관들도 한국 내 자국민들에게 정치 참여 자제를 당부했다. 주한러시아대사관과 주한영국대사관도 SNS를 통해 “정치적 행사 참여를 자제하라”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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