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승격 23년만에 104만 도시 성장
기초연금 등 복지혜택 대상도 늘어
정명근 화성시장(왼쪽 일곱번째)이 지난해 10월 25일 화성특례시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석, 새로운 BI(Business Identity) 를 선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경기도 화성시가 올해 전국에서 다섯 번째 특례시로 공식 출범했다. 화성시는 출범과 함께 '특별한 시민, 빛나는 도시, 화성특례시'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5일 화성시에 따르면 이 슬로건은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104만 대도시로서 지방자치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화성시는 2001년 시 승격 당시 인구 21만 명의 작은 도시에서 23년 만에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로 성장해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특례시는 기초자치단체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에 준하는 행정적·재정적 권한을 부여받는 새로운 지방행정체계다. 화성시는 17개의 행정·재정적 권한을 확보해 더 빠르고 효율적인 행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우선 신기술창업집적지역 지정 협의, 물류단지의 지정·해제·개발·운영, 관광특구 지정 평가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다. 또 50층 이하, 20만㎡ 미만 건축물 허가를 도지사 승인 없이 직접 처리하고, 사회복지급여 소득인정액 기준도 중소도시(8500만원)에서 대도시(1억3500만원) 수준으로 5000만원 올라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긴급지원 등의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민이 늘어난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특례시 출범을 계기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복지와 문화생활 향상, 선순환 경제 구축,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 시장은 기본소득, 주거, 돌봄, 교육, 교통 등 4개 핵심 전략을 추진해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한다. 특히 전국 최고 수준인 509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해 골목경제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등 미래 핵심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균형 발전을 위해 동탄권, 동부권, 서부권, 중부권 등 각 권역의 특색을 살려 맞춤형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권역별 특성에 맞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 시장은 "화성특례시의 출범은 단순히 도시의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화성시는 특례시 지정으로 얻은 자율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시민 중심의 행정을 구현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해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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