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 모인 보수단체 회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하기로 하면서 보수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겼다" "소정의 성과를 얻었다" 등의 환호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 측 연단에 선 남성은 "공수처가 대통령 관저에 쳐들어오려고 했지만 막아냈다"며 "끝까지 함께하자"고 말했다. 지지자들과 연설자는 '공수처'라는 외침에 "밟아, 밟아"를 외쳤다. 오전 8시 기준 경찰 추산으로 보수단체 집회는 약 7000명이, 진보단체 집회는 약 500여명이 결집했다. 경찰 기동대 20개 중대 약 1400명이 집회를 관리 중이다.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초등학교 앞 보수단체 집회에서 '이재명 구속'을 연호하고 있다./사진-최승한 기자
이날 보수단체 집회에는 20~30대 젊은 지지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을 연호했다. 종로구에 거주 중인 30대 A씨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에는 부정선거 등에 대해 주변 친구들이 믿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이번 계엄 이후 조금씩 보수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윤 대통령께서 부정선거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려주셔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60대 B씨는 "우리 젊은 세대와 나라의 소중한 가치가 무너지게 둘 수 없다"며 "백로가 까마귀를 몰아내듯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전날부터 한남대로 인근 인도에 천막을 치고 밤샘 시위를 이어왔다. 강원 삼척에서 온 70대 박모씨는 전날 오후 7시경 집회에 도착해 블루스퀘어 건너편 인도에 비닐 천막을 치고 하루밤을 보냈다. 박씨는 "눈도 오고 아침까지도 날씨가 추워 고생이지만 와야 할 곳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공수처의 체포를 저지하는 경호처에 힘을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탈리아 대사관 앞 도로에서 윤 대통령 체포 촉구 집회 참여자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배한글 기자
한남초등학교를 사이에 두고 약 200m 거리에 위치한 체포 촉구 집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10~20여명 정도의 지지자들이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 등 음악에 맞춰 '윤석열 탄핵' 등이 적인 깃발과 피켓을 좌우로 흔들었다. 별도의 연설이나 연호를 하지는 않았다.
현재 한남대로에서는 대통령 관저와 가까운 상행 구간 4개차로에서 양측 집회가 진행 중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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