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예금 21조1285억 줄어
5~11월 7개월 연속 증가세 '고금리 막차'
12월 감소세 전환...적금은 늘어나
요구불예금도 늘어..'관망세 금융소비자'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과 증감분 |
(억원) |
정기예금 |
5월말 |
6월말 |
7월말 |
8월말 |
9월말 |
10월말 |
11월말 |
12월말 |
잔액 |
8,897,062 |
8,911,524 |
9,093,806 |
9,256,659 |
9,304,713 |
9,420,133 |
9,482,201 |
9,270,916 |
증감분 |
16,8242 |
14,462 |
182,282 |
162,853 |
48,054 |
115,420 |
62,068 |
-211,285 |
|
(각 시중은행 계수자료 합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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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2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만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빠져나간 정기예금 자금이 21조원에 달하는데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금융소비자들이 '고금리 막차'를 타기 위해 가입했던 정기예금이 만기가 도래하자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전에 잠시 관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2월 대기성자금으로 분류되는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은 23조원 가량 늘어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3%대로 낮추자 일부 금융소비자들은 만기 도래한 예금을 재약정하지 않은 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가운데 예금성 투자처 즉,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금융 소비층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에 만기 예금을 보관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중은행 5곳(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상품의 평균 금리가 이날 연 3.15~3.27%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연 3.20~3.40% 금리 대비 상단 기준 0.13%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은행권이 잇단 정기예금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결과 지난달에도 예적금의 기본금리는 3% 초반대에 머물렀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인하 조치에 예금을 통해 자산을 형성 자금을 넣어두려는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지난달말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927조916억원으로 전월보다 21조1285억원 줄었다. 이는 5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진 75조원에 달하는 증가세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줄어든 지난달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23조5억원 늘어났다. 지난달 기준 631조2335억원에 달하는 요구불예금은 중도 해지 없이 금융소비자가 언제나 입출금이 가능한 만큼 대기성자금으로 분류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을 선호하는 안정적인 투자자들 중 일부가 고금리 예금 상품이나 그에 준하는 투자처가 나올 때까지 관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시장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만큼 조심스럽지만 은행의 수신 잔액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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