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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있다]추운 겨울 실내 클라이밍 '손가락 관절염' 주의보

추운 겨울 실내에서 하는 클라이밍 인기 끌어
손가락 관절염, 손가락 마디 쑤시고 열감 유발
한약재 유효 성분 정제한 '약침'으로 치료 가능

[파이낸셜뉴스] 스포츠 마니아들에게 추운 겨울은 썩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이 불어 다이나믹한 외부 운동을 하기엔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액티비티를 포기하지 않는 이들은 실내 스포츠를 즐기기 마련이다. 특히나 최근에는 맨손으로 형형색색의 홀드(인공 암벽)를 옮겨 다니는 실내 클라이밍이 인기다.실제 한 플랫폼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0대가 가장 많이 참여한 단체 운동으로 클라이밍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클라이밍은 손가락만으로 체중을 버티고 벽에 매달려야 하는 운동이기에 ‘손가락 관절염’ 부상 위험성이 높은 운동이다.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이자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각종 메달을 휩쓴 김자인 선수도 손가락 관절염 부상을 달고 살았을 정도다.

[자생력에 답이있다]추운 겨울 실내 클라이밍 '손가락 관절염' 주의보

손가락 관절염은 손가락 뼈 사이 연골이 닳고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직업 특성상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선수, 악기 연주자, 디자이너, 요리사, 목수 등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손가락 관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손가락 마디에 열감과 콕콕 쑤시는 통증이다. 통증이 심화될 경우 손가락 마디가 부어 오르고 손톱 변형까지 생길 수 있다. 이에 손가락 끝에 통증과 뻣뻣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손가락 관절염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길 권한다.

한의학에서는 손가락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한약재 유효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활용한다. 약침은 침과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손가락 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해소하고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킨다. 주로 신바로약침과 자하거약침이 사용되는데, 그중 신바로약침은 연골보호 효과가 입증됐으며, 2003년 미국물질특허를 받은 신바로메틴 성분이 함유돼 있다.

실제 약침의 손가락 관절염 치료 효과는 객관적인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대한한방내과학회에 발표한 임상증례 보고에 따르면, 손가락 관절염 환자에게 3주간 총 3차례의 약침 치료 등을 실시한 결과,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치료 전 8(매우심한 통증)에서 치료 후 1(미미한 통증)로 그 수치가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해당 치료에 사용된 신바로약침의 항염증효과도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2016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천연물연구소 연구팀은 쥐에게 인위적으로 관절염을 유발시킨 뒤 ‘신바로약침을 투여한 쥐 그룹’과 그렇지 않은 쥐 그룹을 나눠 3주간 비교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신바로약침 치료를 받은 쥐들의 경우 관절에 염증을 유발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2(PGE2)’와 ‘항콜라겐II 항체’라는 물질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가락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가락을 자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 시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휴식시간에 손 전체를 쥐었다 폈다 하는 움직임을 자주 해주는 것도 좋다.
운동 후에는 온수에 손을 담가 10분간 마사지 해주면 손가락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반복적인 손목 움직임은 가급적 피하는 것도 현명하다.

흥미와 열정으로 시작한 실내 운동이 손가락 관절염 등 근골격계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보라매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