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이오텍인 '베이진' 시총 44조원에 달해
신라젠 'BAL0891'의 기술적 확장성 주목한 베이진
고형암과 혈액암 '하이브리드' 항암제 개발 가능성
신라젠 연구원이 신약 연구소에서 후보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 신라젠 제공
[파이낸셜뉴스]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사인 베이진이 신라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신라젠에 따르면 베이진과 신라젠은 이번 협력을 통해 면역항암제 ‘테빔브라(성분명 티슬렐리주맙)’와 이중 표적 항암제 ‘BAL0891’의 병용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양사는 항암제 시장에서 혁신적인 치료 옵션 제시를 목표로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베이진이 신라젠의 BAL0891의 기술적 확장성에 큰 매력을 느껴 이번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신라젠은 고가의 티슬렐리주맙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임상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파트너십을 통해 신라젠은 BAL0891의 상용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고, 베이진은 테빔브라의 적용 범위를 확장할 강력한 임상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베이진은 혁신적인 신약 개발과 글로벌 임상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미국 나스닥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세계적인 제약사로 성장한 기업으로 시가총액이 44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빅파마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첨단 제조 인프라와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베이진은 대표 항암제 ‘브루킨사(Brukinsa)’와 면역항암제 테빔브라를 중심으로 다수의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테빔브라는 비소세포폐암(NSCLC), 간세포암(HCC), 위암(GC) 등 주요 고형암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 기관의 승인을 신속히 획득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베이진 코리아'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한국을 아시아 지역 연구개발(R&D) 허브로 설정했다.
신라젠의 BAL0891은 TTK와 PLK1 인산화효소를 동시에 억제하여 암세포 증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혁신적인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 중이며, 혈액암 중 하나인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임상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BAL0891은 고형암과 혈액암을 모두 타깃으로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hybrid)’ 항암제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데, 베이진이은 이 같은 기술적 확장성에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진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닝메이트로 한국의 신라젠을 선택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신라젠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