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주말 이후 재시도 관측에
경호처장, 3번째 소환 통보에 응해
경호처 처장·차장 모두 입건됐지만
조사일자 달리해 尹 경호 공백 메워
체포영장 집행 비협조 입장 견지해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불응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경호처
[파이낸셜뉴스]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은 10일 경찰 조사에 응했다.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윤석열 대통령 경호를 지휘하는 업무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대행한다.
경호처는 이날 “박 처장은 경찰의 요구에 따라 10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에 임한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앞서 수사기관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 4일과 7일 두 차례 소환 통보를 했지만 박 처장은 불응했다. 체포영장 집행을 재시도할 가능성에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한 차례, 변호사 선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또 한 차례 조사 일정 조율을 요구했다.
그러다 3차 소환에 응한 것이다. 애초 이날 체포영장 집행이 다시 시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일러도 주말에나 재시도 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인력을 끌어 모으고 윤 대통령 관저 현장을 답사하는 등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박 처장이 경찰 조사를 받는 동안에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윤 대통령 경호를 맡는다. 김 차장도 마찬가지로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상태이지만, 윤 대통령 경호 공백을 방지키 위해 박 처장과 조사일자를 달리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박 처장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어 경호구역 밖에 있으므로 복귀할 때까지 규정에 따라 경호차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는 임하지만 체포영장 집행에는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은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박 처장은 지난 5일 직접 입장 발표에 나서 체포영장 위법 논란을 이유로 영장 집행에 협조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 안전 확보에 진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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