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항공방산 무인표적기 개발은 '선택 아닌 필수'
고가의 외국산 제품 사용으로 실험 비용 부담
400㎞ 이상 고속표적기 개발 억세스위가 최초
무인기 전문제조기업인 억세스위가 국내 순수 기술로 시속 400km를 돌파하는 표적기가 개발에 나선다. 사진은 박상선 억세스위 제작이사가 개발한 고속 무인 표적기. 사진=억세스위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국내 순수기술로 시속 400km를 돌파하는 표적기가 개발이 추진된다.
경기도 수원시 대표 기업인 무인기 전문제조업체 억세스위는 자체 기술로 고속 표적기 개발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고속 표적기는 그동안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던 품목으로, 국내에서는 그동안 미국과 영국 등에서 제조한 제품을 도입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1대 당 10억원에 달하는 미국 크라토스사 'BQM-167A'(시속 1000km), 1대 당 2억원 수준의 영국 키네틱사 'Banshee jet'(시속 600km) 등 현재 사용 중인 외국산 표적기들의 경우 높은 가격 탓에 제대로 된 실험을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 최근에는 SM-2 함대공 미사일 실험을 위해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 '미라크(Mirach) 40'(시속 1000km)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미사일, 전투기 등 K-항공방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발된 무기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표적기 개발이 필수 과제이다.
신궁, 천궁, 천마 등 신무기가 개발 되더라도, 이에 맞춰 제 때 실험할 수 있는 효율적 비용과 성능의 무인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속 표적기는 유사 시 고도의 무인 공격기로 사용될 수 있어 공격용 무인기 기술이 전무하다시피 하는 우리 군으로서는 개발 요구가 큰 분야이다.
특히 표적기 개발은 무인기 특성 상 수십 킬로그램 수준의 가벼운 무게가 요구되고, 비행 환경은 음속이하 속도인 아음속(시속 800~1000km)에 속하는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 억세스위는 국내 고속 표적기 1세대 개발자로 불리는 박상선 제작이사와 손잡고 본격 개발에 나섰다.
박 이사는 30여년 넘게 무인표적기 관련 업무와 회사를 운영했으며 천마 훈련용 표적기(KADT-1), 육군용 소형표적기, 공군용 미스트랄 실사격용 소형표적기, 해병대 훈련용 소형 표적기 등을 납품했다.
이준범 억세스위 대표는 "결코 쉽지 않은 프로젝트지만 지금까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더 나아가 GPS자동 항법장치와 고출력 터빈을 장착해 고도화하는 한편 시속 800㎞ 이상 자율비행이 가능한 국내 고속 표적기 개발·제작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억세스위는 순수 국산기술을 지향하는 무인기 전문 제조회사로, 경기 수원시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육군 해안정찰용무인기 도입사업에서 군 적합 판정을 받았고, 2024에는 KAI의 수리온과 MUM-T(유무인복합연동체계) 실증 사업에 성공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전투장비에서 지상으로부터 통제권을 이양받아 무인기를 직접 조종하는 시대를 열었다.
현재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와 글로벌 방위산업 강소기업 육성 계약을 맺어 함상 자동이착륙, 해 통신중계 등의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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