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밤 서울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1.10/뉴스1 ⓒ News1 이강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김민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두 번째로 경찰에 출석해 14시간 20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11일 오후 11시 25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서 나온 박 전 처장은 '어떤 마음으로 조사에 임하고 있는지'를 묻자 "수사기관의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하고 임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답했다.
다만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는 인정하느냐', '사의를 왜 표명했나' 등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박 전 처장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경찰에 두 번째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전날에도 오전 10시쯤 경찰에 출석해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 본부장)은 박 전 처장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경호처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영장을 수용하지 않는 배경이 무엇인지, 일반병 동원을 직접 지시하거나 인지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경호처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처장은 경찰에 출석하기 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최 대행은 이를 수리했다.
한편 박 전 처장은 경호처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이 컸으며, 윤 대통령의 만류에도 경찰 조사에 자진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처장과 같은 혐의를 받는 이진하 대통령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도 11일 오후 1시 55분쯤 경찰에 출석했으며 9시간 만에 귀가했다.
그는 '심경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짧게 답했다. '어떤 부분 위주로 소명했는지' '조사에 응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 다른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지난 3일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대통령 관저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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