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3사 합산 영업익 5조 이상 전망
글로벌 업체와 AI 협력
B2C, B2B 시장서 신사업 발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 첫날인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SK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AI 데이터 센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올해 합산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력 사업인 통신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섰지만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 기반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통3사는 지난해 AI 사업화 기반을 다진 만큼 올해 신제품 출시, 사업 협력 구체화 등을 통해 기업용 시장(B2B)과 소비자용 시장(B2C)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파트너사와 AI 생태계 구축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합산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다.
SK텔레콤은 올해 3사 중 가장 많은 2조2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6% 상승이 전망됐다. KT의 경우 2조2087억원으로, 130.12%나 급증이 예상됐다. 지난해 4·4분기 대규모 인력 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가 반영된 점을 감안해도 실적 오름세가 뚜렷하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4% 상승한 9987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AI 수익화 작업이 올해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신년사 핵심 키워드로 AI 경쟁력 제고와 가시적 성과 창출을 집은 바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유영상 대표와 김영섭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참석해 AI 사업 협력 기회를 적극 모색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글로벌 AI 업체들과 손잡고 사업 기회를 마련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래픽처리장치 임대 서비스업(GPUaaS)을 하고 있는 미국 람다와 협력해 서울 가산동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했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고 처리하려면 고성능 GPU가 필수적이다. 기업들이 비싼 GPU를 사들이지 않고도 클라우드에서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AI 투자 중 최대 규모인 2억달러를 투자한 미국 AI 솔루션 기업 펭귄솔루션스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공동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통신3사,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
(원) |
기업명 |
영업이익 |
SK텔레콤 |
2조242억 |
KT |
2조2087억 |
LG유플러스 |
9987억 |
합산 |
5조2316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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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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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 수익화 모델 발굴도 박차
이통사들은 소비자 시장(B2C) 수익화 모델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이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들고 있는 AI 에이전트 '에스터'는 올해 3월 북미 시장에서 베타 서비스가 실시된다. 하반기 미국에 먼저 선보인 뒤 주요 국가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AI 개인비서 '에이닷'에 탑재한 생성형 AI 검색엔진 '퍼플렉시티' 무료 이용이 끝나는 올 하반기부터 퍼플렉시티 유료 수익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형태로 사업 모델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 사업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올해에는 MS와 함께 AI 에이전트를 포함해 클라우드 분야 등에서 본격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사용 기여도가 올해부터 반영되면서 2023년 분사된 KT클라우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 오른 9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공간, 에너지 등 5대 신사업 매출도 지난해 3432억원에서 올해 4334억원으로, 26.3% 상승을 점쳤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익시젠 기반의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강점으로 다양한 B2B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028년까지 연간 4000억~5000억원 등 총 2조~3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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