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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로 비싸다"..대형마트 40만원, 전통시장 30만원

"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로 비싸다"..대형마트 40만원, 전통시장 30만원
이달 말 설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배가 진열돼 있다. 배(신고) 평균 소매가격은 10개에 4만1955원으로 1년 전보다 24.6% 비싸고 평년보다 23.5% 높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은 30만 2500원, 대형마트는 40만 9510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대비 각각 6.7%, 7.2% 올랐다.

일부 품목은 가격이 소폭 하락했으나, 과일류와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전체 차례상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과일류와 채소류는 각각 전년 대비 57.9%, 32.0% 상승했다. 두 품목은 지난해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품목은 배와 사과다. 부사 사과(3개) 가격은 지난해 1만5000원에서 올해 1만8000원으로 20.0% 급등했고, 배(3개) 가격은 1만35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두배가 됐다.

채소류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통시장에서 무 한 개 가격은 지난해 2000원에서 4000원, 배추는 한 포기 4000원에서 7000원으로 각각 100%, 75% 올랐다.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돼지고기·달걀 가격은 차이가 없고 제수용 닭고기(1.5㎏) 값이 12.5%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면 과일류와 채소류 가격이 각각 작년보다 48.9%, 26.4% 올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평년보다 빠른 설과 최근 한파 영향으로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품목이 있다"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저장 기간이 비교적 긴 품목은 미리, 가격 변동이 잦은 채소류와 같은 품목은 기후 변화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발표 가격은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이 미반영된 가격이니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설 민생 안정을 위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16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 5000톤 공급하고, 오렌지 등 수입과일 10종 할당관세 물량을 신속 도입하기로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