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붙었다는 소문이 붙은 일본 도쿄의 총리 공저 옆모습. 일본 총리 관저 누리집 뉴스1
[파이낸셜뉴스]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12일 취임 후 처음으로 "귀신들이 출몰한다"라는 총리 관저 옆 공저에서 숙박했다.
13일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에도 관저에서 약 400m 떨어진 중의원 숙소에서 생활해 오다가 공저로 옮겼다. 앞으로는 공저에 머물며 위기관리에 대응할 방침이다.
공저는 지난해 말 수리 작업이 완료됐고, 숙소에서 도보 약 1분 거리로 매우 가깝다.
단 이시바 총리 부부는 중의원 숙소를 완전히 정리하지는 않고, 앞으로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총리 공저는 1936년 일왕의 친정 체제를 주장한 일본군 1400여 명이 일으킨 쿠데타의 무대다. 쿠데타는 실패한 뒤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나는 '유령 큐타로' 세대라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실제로 보면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신경 쓰지는 않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만화는 유령 '큐타로'가 주인공으로 1960년대에 연재됐다.
공저는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역대 총리가 대부분 이곳에 머물렀지만, 2차 아베 내각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도쿄의 자택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의원 숙소에서 통근했다.
이후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2021년 12월 9년 만에 공저를 이용하게 됐지만, 알려지지 않는 이유로 2023년 한밤 중 공저를 떠나 호텔에 숙박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관저 설비에 결함이 생겼다"라고 설명했으나 "귀신이 나온 것 아니냐"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또 "춥다"거나 "너무 넓어서 안심이 안 된다"라는 등의 평가가 꾸준히 나왔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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