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준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고(故) 김수미의 유작인 영화 '귀신경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화 ‘귀신경찰’의 신현준이 고인이 된 김수미를 그리며 눈물을 훔쳤다.
신현준은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속편을 염두에 둔 결말같다는 물음에 “어머니가 초능력이 생기는 것으로 2편의 시작을 열 계획이었다”며 “1편 결말을 바꿀까 생각하다가 원래대로 나두기로 했다”며 슬픔을 표했다.
‘귀신경찰’은 때아닌 날벼락을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가족 코미디. 김수미가 철부지 아들을 둔 순댓국집 사장 수미, 신현준이 경찰 현준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영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위기’이후 다시 한 번 모자 호흡을 맞췄다. ‘비천무’ ‘무영검’ ‘마지막 선물...귀휴’의 김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 김수미 출연 속편도 기획했는데...
신현준은 “어머니가 평소 ‘맨발의 기봉이’를 작업한 남해 다랭이 마을을 그리워했다”며 “다시 한 번 온가족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해서 ‘귀신경찰’을 기획하게 됐다”고 제작 비화를 밝혔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번개를 맞고 초능력이 생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했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해서 우리 영화의 소재로 삼게 됐다. 또 개인적으로 ‘하찮은’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그래서 조금은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현준은 이날 극장에 걸린 포스터를 보고 “순간 먹먹했다”며 김수미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아침부터 (특별 출연한) 정준호와 MBC 예능 ‘전지적 작가 시점’을 즐겁게 찍었다"며 “준호와 엄마 이야기를 하면서 극장에 왔는데, 포스터를 보자 순간 먹먹했다. 영화로 만났지만 친엄마와 아들처럼 지냈다”고 돌이켰다.
김영준 감독(왼쪽), 배우 신현준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귀신경찰'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향년 7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故 김수미의 유작 '귀신경찰'은 돈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추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뉴시스
영화에는 신현준의 절친 정준호가 특별 출연한다. 두 사람은 후반부 꽤나 강도 높은 액션신을 소화한다.
신현준은 “정준호와 서로의 작품에 특별 출연을 해왔다”며 “(정준호가 내게) 카메오라고 해놓고 막상 2-3주를 찍어야하는 등 비중이 큰 경우가 많아서 언젠가는 한번 갚아야지 생각했다”며 이번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정준호가) 액션신이 있는 줄 모르고 왔다가 그날 현장에서 약 6시간 무술 연습한 뒤 촬영했다. 정준호 씨가 너무 화를 내서 당시 옆에 못갈 정도였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준 감독은 “신현준과 정준호 모두 젊은 시절 액션 연기를 많이 해 이번에 두 남자의 결투신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그런데 어느덧 50대 중반이 돼 실버 액션처럼 보이더라. 그래서 동작을 수정했는데, 기술 난이도는 떨어졌어도 감정은 더 좋았던 것 같다. 환갑을 보는 나이에 액션신 찍느라 두 배우가 너무 힘들게 고생했다”며 해당 장면을 떠올렸다.
신현준은 이날 김감독과의 오랜 인연도 언급했다. 연세대 체육교육학과에 다녔던 신현준은 대학시절 한양대 연극영화과 수업을 도강했다.
신현준은 “김영준 감독과 스무살부터 알고 지냈다. 나중에 영화 현장에서 만나면 좋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영화 ‘비천무’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났다”고 돌이켰다.
김영준 감독은 “(신현준과) 드라마는 함께하지 못했는데 영화는 늘 같이했다. 인연같기도, 운명같기도 하다”며 “통들어 이번 영화를 제일 마음 편하고 즐겁게 찍어 내겐 각별한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김영준 감독은 또 신현준의 정극 연기를 담아냈다는 물음에 “코미디 요소가 있지만, 가족에 대한 갈등과 화해에 포커스를 뒀다. 나는 코미디에 특화된 감독이 아니다. 배우들에게 과장된 연기는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상황이 주는 코미디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신현준은 마지막으로 갑작스럽게 떠난 김수미를 떠올리며 “어머니를 많이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이날 제작진은 본격적인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수미 추모 영상을 공개했다. 예능 속 김수미의 모습뿐 아니라 드라마 ‘전원일기’ ‘애정만만세’ ‘사랑이 무서워’, 영화 ‘헬머니’ ‘가문의 위기’ ‘맨발의 기봉이’ ‘귀신경찰’ 속 김수미의 모습을 담아 고인을 추모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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