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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원전협력 MOU로 파트너십 구축…한수원-웨스팅하우스 분쟁 해소 기대"

안덕근 장관, 방미 성과 설명

"한미 원전협력 MOU로 파트너십 구축…한수원-웨스팅하우스 분쟁 해소 기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일 세종시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주 미국방문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체결한 '원자력 수출·협력 약정(MOU)'을 통해 안정적 기술력과 비확산 체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주 방미 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글로벌 원전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원전 시장 독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 간 약 17년 동안 소송 등으로 얼룩졌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달 수출 감소 우려와 관련해서는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월은 설 명절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들었고, 기저효과까지 겹쳐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1월 수출이 감소하면 한국의 수출동력이 완전히 꺾였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최대한 상반기 내 불씨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대비한 대책과 관련, 그는 "정부 인사가 차기 정부 인사들과 만나는 것은 미국 로건법으로 금지돼 있다"며 "기업들이 각료들과 여러 형태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가 해군력 강화와 관련된 조선업 제도 개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조만간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며, 미국과 조선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해 협력을 논의하고 왔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최근 미국 방문 중 워싱턴DC에서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면담 중 미국 투자기업을 위한 안정적 투자환경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협력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신정부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처럼 IRA에 따른 투자기업 혜택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안 장관은 "이름이 IRA가 됐든 다른 이름이 됐든 5년, 10년, 더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하려고 했던 기반이 된 미국의 지원정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얘기를 했고, 그쪽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들도 그런 부분에 공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동해 심해가스전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1차 시추예산 삭감과 관련, 안 장관은 "1차 시추는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안 될 경우 석유공사 자체 예산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1차 시추 결과를 공유하면 해외 기업들이 투자 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다. 2차 시추부터는 해외투자를 유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 정상화와 관련, 안 장관은 "에너지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민생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안정되면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