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모두 타버린 말리부 지역 해변 주택/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 다발한 산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지역의 카본비치에 위치한 초고가 저택 대부분이 잿더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억만장자의 해변'으로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지역의 카본비치에 위치한 부동산 투자자 로버트 리바니의 집이 잿더미가 됐다.
LA를 덮친 대형 산불이 시작된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집에 있던 리바니는 카본비치에 있는 집이 괜찮으냐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다음날 아침 이웃이 보내준 사진을 받아 보니 집은 잿더미가 돼 있었다고 한다.
침실 5개짜리 집을 산 리바니는 3년간 손을 봤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대리석을 비롯한 고급 자재를 공수했다. 독일제 주방 시스템에만 50만 달러(약 7억3000만원)를 썼고, 리모델링 비용과 집값을 합쳐 2700만 달러(약 400억원)가 들었다고 한다.
리바니는 봄이 되면 4000만 달러(약 590억원)에 집을 내놓을 생각이었으나 산불로 인해 집이 잿더미가 된 것이다.
리바니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대참사"라며 "24시간 안에 2000만 달러(약 294억원) 넘게 손해를 본 걸 어떻게 설명하겠나"라고 푸념했다.
이어 "일 년에 수십만 달러의 재산세를 내는데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는다니 충격적"이라며 당국의 화재 대응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리바니가 들어둔 캘리포니아주 당국의 페어플랜 보험은 300만 달러(약 44억원)까지만 보장된다.
한편 카본비치는 아무나 접근할 수 있는 공공 해변이지만 인적이 드물고 주변 환경이 아름다워서 갑부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산불로 인해 1마일(1.6㎞) 정도의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던 70채 안팎의 초고가 저택이 대부분 잿더미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기업인 그랜트 카돈의 집도 이번 산불로 인해 크게 훼손됐다.
그는 지난 2022년 4000만 달러(약 588억원) 를 주고 카본비치에 집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카돈은 WSJ에 "여기 집들 중 다수가 50년씩 됐다. 캘리포니아 연안위원회가 그렇게 찍어누르지 않았다면 수년 전에 강철과 유리, 콘크리트로 재개발됐을 것"이라며 캘리포니아주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피해가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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