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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악몽,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같다"...일본인 분노 폭발에 한국인들 반응이

美 폭스뉴스 진행자, 산불을 원폭에 비유
일본에선 "잔혹행위하고도 뻔뻔한 미국"
한국은 일본에 "역지사지 기회 됐으면"  

"LA악몽,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같다"...일본인 분노 폭발에 한국인들 반응이
/사진=폭스뉴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가 전한 LA산불 피해 소식에 일본 사람들이 발끈했다.

해당 뉴스가 보도된 직후 일본판 허핑턴포스트는 뉴스 진행자의 발언이 일본에선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제시 워터스는 이날 "LA는 악몽이 됐다"며 "최소 11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는 더 많다. 샌프란시스코 크기의 땅덩어리가 파괴됐다"고 했다.

문제의 발언은 다음에 나왔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 중 하나인 퍼시픽 팰리세이드 일부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직후의 히로시마처럼 보인다. 마을 전체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태평양 전쟁 중이던 미국은 1945년 히로시마 상공 580m에서 최초의 핵무기인 '리틀 보이'를 투하했다. 당시 즉사한 사망자만 약 7만여 명에 달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진행자 발언을 두고 “원폭과 화재는 엄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폭스뉴스 보도를 비판하는 일본인들의 목소리가 다수 올라왔다.

튀르키예 마르마라 대학의 나오키 야마모토 조교수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폭스뉴스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이 뉴스가) 가짜였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일본 사람들은 허핑턴포스트와 SNS에 올라온 관련 뉴스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로 "히로시마에 저지른 비인도적 잔혹 행위를 들먹이는 뻔뻔스러움을 갖고 있다"거나 "(미국 사람들은) 세상이 자신들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는 '집단적, 병리적 자기애'를 보인다"는 비판적 의견이 많았다.

"그들은 히로시마의 상황이 나빴다는 걸 알기에 연민을 표현한 것"이라며 옹호하는 의견은 극소수였다.

폭스뉴스에 비판 일색인 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일본을 향해 "이번 기회에 역지사지해 봤음 좋겠다"거나 "그나마 자연재해와 비교했으니 다행"이라고 꼬집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