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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금 19억 돼야..10명 중 1명만 충분한 준비"[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하나금융 경제활동인구 5000명 설문
20~34세 응답자 금융자산 20% '노후 자금'

"노후 자금 19억 돼야..10명 중 1명만 충분한 준비"[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대한민국금융소비자보고서 그래프. 하나금융그룹 제공

"노후 자금 19억 돼야..10명 중 1명만 충분한 준비"[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대한민국금융소비자보고서 그래프. 하나금융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결혼한 10가구 중 8가구가 노후 '준비를 하고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15일 하나금융그룹이 전국 5000명의 20~64세 성인에게 금융생활에 관해 물어본 결과 기혼 가구 10가구 중 1가구는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걸 알고 있지만 못했다'고 인식했다. 충분히 준비됐다는 응답은 1가구에 불과했다.

하나금융이 펴낸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에 따르면 기혼가구의 현재 총자산평균은 6억7000만원이고, 은퇴시점까지 이보다 2억5000만원 많은 9억2000만원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은 이들의 객관적인 재정수준이 불량한 것은 아니지만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은 다르다고 봤다.

노후 준비에 대해 묻자, 기혼가구의 77%가 '준비 중이나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11.9%는 '필요하지만 준비 못함'이라고 답했다. 불필요하다는 응답도 0.5%에 달했다. 충분하게 준비가 됐다는 응답은 10.6%에 불과했다. 일반적인 재정 상황을 볼 때 충분한 노후 준비가 이뤄진 가구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노후 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니다.

확보될 것으로 전망한 노후자금 9억2000만원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3%(5억7000만원)에 달했다. 이어 금융자산은 22.7%(2억1000만원), 상속은 14.2%(1억30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기혼 가구의 과반은 예상되는 노후자금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13%만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충분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노후자금이 18억6000만원 가량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이는 부족할 것이라는 응답의 3배에 달하는 자금이다.

기혼가구는 보유한 금융자산의 40%를 노후 준비용으로 인식했다. 물론 나이가 젊을 수록 이같은 인식은 떨어졌다. 20~34세 응답자의 금융자산 중 19.8%를 노후자금으로 봤고, 55~64세는 55.2%를 노후자금으로 인식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경우와 충분한 경우를 나눠 금융상품의 보유현황을 확인한 결과, 정기예적금과 종신·저축보험의 보유율은 두집단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충분한 집단은 부동산과 직·간접투자, 개인연금의 보유율이 훨씬 높았다.

부족한 집단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건강보험만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은퇴 후 주택연금을 활용할 의향도 더 높게 나타났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