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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발견시 재발확률 3배 높아"

연세대 강남세브란스-이대목동병원 공동 연구

"유방암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발견시 재발확률 3배 높아"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 교수(왼쪽)와 이대목동병원 유방외과 이장희 교수. 강남 세브란스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방암 환자의 림프절 치료 기준이 새롭게 제시됐다.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 교수팀과 이대목동병원 유방외과 이장희 교수팀이 유방암 환자의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감시림프절 미세전이의 치료 기준을 제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SCI 학술지 'Breast Cancer Research'(IF=6.1)에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유방암 환자에서 액와 림프절 미세전이의 의미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유방암 환자에서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감시림프절 미세전이가 발견된 경우, 액와림프절 절제술 시행 여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었다. 연구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2006년 9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수집된 유방암 환자 978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문제를 조사했다.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의 51.1%는 추가 전이를 보였으며, 이는 감시림프절 음성 환자보다 약 3배 높았다(P<0.001). 또 미세전이 그룹의 병리학적 종양 크기가 더 컸고,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률이 높았으며, Ki-67 증식 지수는 낮게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림프절 미세전이는 환자의 재발 없는 생존(DFS)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HR, 1.02; 95% CI, 0.42-2.49; P=0.958). 그러나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는 음성 환자보다 재발 가능성이 2.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군에서 추가 전이는 종양 크기가 20mm 이상.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 Ki-67 단백질 발현 14% 미만 등 조건에서 더 흔하게 발생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선행항암화학요법 시행 후 림프절 미세전이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미세전이가 발견된 환자군에서 액와림프절 절제술 시행 여부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치료 기준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림프절 치료와 예후 예측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유방암 환자의 치료 방향 설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