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보수단체 참석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15일 오전 10시33분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출석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갈렸다. 보수단체는 한탄한 반면 진보단체는 환호했다.
이날 경찰 통제구역에 모여 있던 보수단체 참석자들은 들여보내 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또 “탄핵무효”, “대통령을 수호하자”, “윤통을 지키자”, “공수처 해산” 등을 외쳤다.
40대 지지자는 “어딜 감히 대통령을 수사하느냐”며 “말이 안된다”고 한탄했다.
반면 진보단체 쪽에선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출발소식을 듣고 “이겼다”고 환호를 질렀다. 또 집회에서 노래를 틀거나 들뜬 분위기가 목격됐다.
앞서 이날 새벽 경찰 라인 앞에선 보수 집회 참가자 A씨(60대)는 “이전까지 법적 테두리 내에서 집회를 했지만 체포를 위해 강제 물리력이 동원된다면 평화 집회는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남초 앞 육교는 전면 통제됐다. 밤새 볼보빌딩 앞을 지킨 현장 인원이 밖으로 나오는 것만 경찰은 허락하고 있다. 취재진도 진입 불가 상황이다.
경광봉 든 보수 지지자들 육교 출입을 막거나 방패를 들고 도로에 투입 대기 중인 경찰에게 삿대질을 하며 비난하고 있다. 관저 입구 맞은편 도로에는 경찰 버스 차벽이 2중으로 둘러져 50m 가까이 떨어진 맞은편 도로에서도 관저 입구 관측한 상태다.
보수지지자들 두툼한 패딩과 털 모자, 장갑을 무장한 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공수처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대한민국은 끝났다", "탄핵 무효"라고 외쳤다.
보수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는 "전경이 500명 정도 들어와 있다고 한다. 우리를 통제시켜놓고 공수처가 작전을 한 것"이라며 "공수처가 진입하기 전에 드러누웠어야 한다. 대통령이 오늘 안 잡혀가야 하는데, 큰일이다.
이 나라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정모씨(60)는 “나라가 공산화되면 어떻게 하냐. 대통령이 사라지면 미국도 더 이상 우리를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집회 인원은 오전 5시 기준 6500여명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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