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 6일 극초음속 IRBM 이어 전날 SRBM 도발... 대응
한미 공군 CAS 절차 숙달, 올 첫 연합 공대지 실사격훈련도
[파이낸셜뉴스]
미 전략폭격기 B-1B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4대, 미 공군 F-16 전투기 2대,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4대가 3일 한미일 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0월 31일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실시했다. 사진=합참 제공
국방부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 '랜서'가 전개한 가운데 한미일 3국이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시행된 미국 전략폭격기 전개 하의 한미일 공중훈련으로,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와 일본의 F-2 전투기 등이 참여했다.
국방부는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3자 훈련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이 주장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등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의 억제 및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됐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B-1B는 미 공군 주력 초음속 전략폭격기로, 최대 마하 1.25(시속 1천530㎞) 속도로 괌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 안에 전개가 가능하다. 현재 핵무기를 탑재·운용하지 않지만 미군이 운용하는 전략폭격기 B-52보다 은밀하고 신속하며, 스텔스 전략폭격기 B-2(22t)나 B-52(31t)보다 월등한 최대 57t의 무장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적 종심을 융단폭격할 수 있는 폭장량과 북한 방공망을 피할 수 있는 은밀성·초음속 비행능력을 갖춰 북측이 두려워하는 전략병기로 꼽힌다.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한미일 공중훈련은 지난해 11월 3일 이후 2달여 만이다. B-1B는 지난해 6월에는 우리 공군과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며 7년만에 정밀유도폭탄 실투하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6일 고체연료 추진체계와 새로운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적용했고 비행 및 유도 조종 체계를 개선한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다시 8일 만인 전날에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날 3국 공중훈련과 별개로 한미 양국 공군 조종사들은 우군의 지상전력을 압도적인 공중 화력으로 지원하는 근접항공지원작전(CAS)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올해 첫 연합 공대지 실사격훈련도 실시했다.
훈련에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11전비) F-15K 전투기 2대와 미 공군 제51전투비행단 A-10 공격기 2대가 참가했다.
한미 전투기들은 합동전술통제관(JTAC)의 통제에 따라 지상목표물을 향해 접근하는 데 성공한 양국 공군 전투기들과 공격기들은 MK-82 폭탄 20여 발을 정확히 투하했다.
훈련에 참가한 11전비 김기재 소령(진)은 "대한민국 공군과 미 공군이 원팀을 이뤄 올해 첫 연합 실사격 훈련을 수행했다"며, "올해에도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영공을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공군은 15일 올해 첫 연합 공대지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편대 오른쪽부터 차례대로 한 공군 F-15K 전투기 2기, 미 공군 A-10 공격기 2기. 사진=공군 제공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사진=뉴스1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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