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농가소득 5400만원 돌파...쌀 대신 돈 되는 작물이 답

농가소득 5400만원 돌파...쌀 대신 돈 되는 작물이 답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농업전망 2025'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최용준 기자

농가소득 5400만원 돌파...쌀 대신 돈 되는 작물이 답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 캡처.

[파이낸셜뉴스] 올해 농가 1곳 소득은 지난해 보다 2.6% 늘어난 약 54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가 쌀 재배면적을 감축을 시행하는 영향이 컸다. 또 농업인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농업직불금’을 확대도 농가 소득에 긍정적이다. 유가의 지속 하락 및 하반기 환율 하락이 전망되면서 비용이 줄어드는 점도 소득이 증가하는 이유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전날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농업전망 2025’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벼 재배면적 조정제 8만㏊ 감축’ 목표 달성을 전제로 한 전망이다. 쌀 산업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쌀값 안정 및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다. 감축 면적 8만㏊를 시도별 배정하고 농가는 타작물 전환, 친환경 전환 등으로 면적 감축에 나서야 한다. 약 40만t 쌀 감축 효과가 있다.

올해 호당 농가소득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5435만원으로 추정됐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 1312만원 △이전소득(농가가 비경제적 활동으로 얻은 수익) 1803만원 △농외소득(농업 이외의 활동을 통한 소득) 2069만원 △비경상소득(정기적이지 않고 우발적인 사건에 의해 발생한 소득) 250만원으로 구성됐다. 전년대비 농업소득은 2.7% 증가, 이전소득은 농업직불금 확대로 3.0%, 농외소득, 비경상소득은 2.3%, 2.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가 이전소득이 지난해는 1.8% 오른데 반해 올해(3.0%)는 더 올랐다. 김용렬 KREI 농업관측센터장은 “농업소득에 정부의 역할이 굉장히 커지고 있다. 이전소득에 따른 직불금이 상승하고 있다”며 “농가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 수입보장제도, 재해보험대책들이 기능을 발휘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도 (정책 측면이) 조금 더 강화되는 점을 유심히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가경영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농가 소득에 긍정적이다. 올해 사료가격은 5.8%, 유가는 4.1% 각각 하락할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환율이 불안정 상태지만 올해 중·하반기 조정기에 들어설 것”이라며 “사료가격은 곡물 수출국 작황이 좋을 걸로 파악되기 때문에 수입가격 하락 요인이 있어 환율 상승 요소를 상쇄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도 하락 전망되기 때문에 비료비, 영농광열비 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농업생산액은 60조1000억원이다. 지난해(60조10000억원)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생산액 중 쌀, 콩, 감자 등 식량작물 생산액은 약 10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할 전망이다. 채소류 생산액은 가격하락이 전망되는 만큼 전년대비 4.1% 하락한 14조원 규모다. 과실류는 평년 수준 생산량을 고려 시 1.8% 감소한 7조4000억원이 전망됐다.
축산업은 전년대비 0.7% 증가, 24조원이다.

김 센터장은 “올해 벼 재배면적 감축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식량작물 생산액은 전년대비 0.8% 감소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KREI 관계자는 “식량작물 생산액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8조원으로 상당수”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