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중모 중기벤처부
2025년 을사년 새해 벽두부터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힘찬 출발을 알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2조원 규모의 초대형 수주를 따내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데 이어 셀트리온은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확장을 위해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시켰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투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고 있고 최근 세계 최대 투자행사인 '2025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제시하며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경기위축 속에서도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약 개발, 바이오시밀러, CDMO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거둔 성과는 한국 바이오산업이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와 시장의 신뢰로 뒷받침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기업들의 활약은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새로운 신약 '짐펜트라'를 출시하며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또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하게 다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로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본격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방사선의약품과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은 단지 일부 대형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한양행을 비롯한 국내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도 잇따라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K제약바이오의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규 파이프라인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제 새로운 풍경이 아니다.
최근 한국 정치권은 극도의 혼란상을 보이고 있고, 정치적 불안이 경제와 사회 전반에까지 큰 악재가 되고 있다. 지금의 혼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안갯속 정국이다.
정치권에서 촉발된 일련의 사태로 새해 희망의 분위기가 완전히 실종된 상황 속에서도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다시 한번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는 K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앞날은 창창하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을사년 새해에도 많은 성공 스토리를 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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