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원전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분쟁이 종결됐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전은 이번 합의를 통해 웨스팅하우스와 지재권 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동철 사장은 “양측이 이번 합의를 통해 지난 약 50년 동안의 전통적 협력 관계를 복원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한전도 양측간 법적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해외 원전 수주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전은 웨스팅하우스와 협력 관계 복원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원전을 수출할 때마다 ‘걸림돌’이란 지적이 있었다. 그간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지재권 분쟁은 오는 3월이 시한인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을 앞두고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다.
이번에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가 지재권 분쟁을 해결함으로써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신규 원전 수출 계약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 측은 이번 지재권 협상 타결 내용의 구체적인 내용은 상호 비밀 유지 약속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분쟁 종료 이후 '팀 코리아' 대신 '팀 코러스'로 세계 무대에 나서게 되면 한국 기업에 돌아가는 이익은 독자 진출보다는 적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정부는 AI 등으로 인한 전력난으로 세계 주요국의 원전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력이 장기적 이해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전-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그간의 원전 지재권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양국 정부 및 민간이 최고 수준의 비확산 기준을 준수하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며, 향후 세계 원전 시장을 무대로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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