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회장이 대한체육회장과 IOC 위원을 조기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 도전에 실패한 이기흥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직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모두 내려놓기로 했다. 이는 임기를 약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실제로 그는 선거 당일 저녁 늦게 집무실을 방문해 개인 물품을 정리하는 등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서류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또 그는 새롭게 당선된 유승민 신임 체육회장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격려의 뜻도 전했다고 알려졌다.
이기흥 회장은 IOC 위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낙선 직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직접 이러한 뜻을 전달하며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입성한 이후 약 5년간 맡아온 역할을 조기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의 IOC 위원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한 명만 남게 됐다.
이전까지 '스포츠 대통령'이라는 별칭 속에 8년간의 체육회장 임기를 수행했던 이기흥 회장은 파리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의 성과를 견인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 및 직원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인해 수사 대상이 됐고 법원의 집행정지 항소가 기각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써 대한체육회는 김오영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오는 2월 28일부터 유승민 신임 회장이 정식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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