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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1등' 인도네시아...韓 투자 기회 열린다[읽어보고서 사]

'신흥 강국' 인도네시아
해외 투자자 인센티브 제공 등 투자 환경 지속 개선
프라보워 정부 출범에 따른 한국 투자 기회는

'아세안 1등' 인도네시아...韓 투자 기회 열린다[읽어보고서 사]
인도네시아. 게티이미지뱅크
읽어보고 사도 늦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 출연기관과 한국은행, 각종 연구소까지 하루에 쏟아지는 보고서만 수십개가 넘는다는 거죠. 다 읽어야 할까요?
숨가쁜 투자자를 위한 리포트 해설 시리즈 [ 읽어보고서 사]는 화·목·토 아침 6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어젯밤 여의도에서 가장 '핫'했던 이야기만 요약해드립니다. 놓치면 후회할 보고서, PC에 차곡차곡 쌓아둘 보고서, 알짜만 쉽게 풀어 쓴 기사를 오늘부터 챙겨보세요.
[파이낸셜뉴스] 최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가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 합류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이 1조3900억달러(2023년 기준)로 동남아 최대이면서 인구는 2억7000만 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국가입니다.

석유·니켈·목재 등 핵심 자원을 보유하며 '신흥 강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해외 많은 국가들이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보이는 등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 역시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 어떤 기회를 엿볼 수 있을까요? 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직접투자 추이와 신정부 출범에 따른 한국의 투자 기회'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매력적인 투자처, 인도네시아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외국인직접투자(FDI) 투자액은 2010년 약 162억달러에서 지난해 503억달러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많이 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중국, 홍콩, 일본, 미국 등이 있습니다. 이중 싱가포르와 중국, 홍콩의 투자금액은 지난해 기준 전체의 약 5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들 국가는 주로 1차 금속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업,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투자금액이 2010년 9억 달러에서 지난해 33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미국은 인도네시아 투자를 통해 천연가스 및 전기차산업과 관련된 핵심 광물 자원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아세안 1등' 인도네시아...韓 투자 기회 열린다[읽어보고서 사]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프라보워 정부 "해외 기업의 역내 투자 늘리자"
지난해 10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신임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조코위 전임 대통령의 산업 육성 및 경제정책 방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코위 정부에서 경제 정책을 추진한 핵심 인물들이 연임되면서 사실상 '조코위 2기'의 연장성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보고서는 프라보워 정권이 해외 기업의 투자를 이끌기 위해 조세 혜택 등 해외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더욱 늘릴 것이라 예상합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해외기업을 유치해 제조혁신 역량을 키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을 살펴보면, 주로 은행·투자, 자원·에너지, 통신, 소비재 업종 등으로 제조 혁신 분야에서 내부 성장 동력이 매우 약하다는 진단입니다.
'아세안 1등' 인도네시아...韓 투자 기회 열린다[읽어보고서 사]
게티이미지뱅크
韓, 원자재 채굴 및 정제련 업종이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경영 서비스 업종에서 기회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원자재의 채굴 및 정제련 업종에서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현재 인도네시아는 자국산 니켈 배터리의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 수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원자재 채굴 및 정·제련 업종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의존도를 줄이고 있습니다. 그 대안으로 미국과 한국 기업에 투자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이 경우 한국 기업은 정제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전기차(EV)산업 벨류체인에서 미국의 공급망 전략에 부합하는 주요 파트너로서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도 기대를 해볼만 하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망 등에서 기존 협력을 확대하고 배터리 재활용, 탄소중립 등 재생에너지 분야를 새롭게 포함해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경험이 있고, 우수한 태양광 기술업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역량이 충분하다는 진단입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 경영 서비스 관련 업종에서도 투자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로서 여러 산업 분야에서 운영, 인력 양성 노하우를 지녔다고 평가받습니다. 아직 자체적인 제조혁신 역량이 부족하고, 고숙련 인력 및 육성 노하우가 미흡한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한국은 매력적인 국가라는 진단입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