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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경고 "미국 보호무역주의, 세계 경제 부정적 영향 초래"

1월 세계경제전망 발표
"중장기적 글로벌 금리 상승, 신흥국 자본이탈 우려"
세계 경제 전망치 3.3% .. 20년 성장률 못 미쳐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0%...11월 전망 유지

IMF의 경고 "미국 보호무역주의, 세계 경제 부정적 영향 초래"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가 세계 경제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17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20년간 연평균 성장률(3.7%)에는 미치지 못한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자산 효과와 완화된 통화 정책 덕분에 소비가 강세를 보이며 2.7%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유로존은 지정학적 긴장과 제조업 부진의 영향으로 독일(0.3%), 프랑스(0.8%), 이탈리아(0.7%) 등 주요국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이민 제한 정책이 무역 갈등 심화와 노동력 부족 차질을 야기해 세계 경제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금리 상승, 신흥국 자본 이탈을 초래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세계 경제 상방요인으로는 무역협정 추가 체결 등 자유무역 기조 확대와 함께 노동력 확충, 경쟁 촉진, 혁신 지원 등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을 제시했다.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 국가별 상황에 맞게 물가, 성장, 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IMF는 "지속가능한 부채 관리를 위한 재정 건전화 노력과 함께 성장 친화적 재정 투자 및 취약계층 보호해야 한다"며 "자본이동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여 일시적인 외환시장 개입, 적절한 거시건전성 조치 도입과 급격한 위기 발생 시 자본흐름 제한조치 활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노동시장·디지털화 등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 개혁과 함께 무역 분절화 방지를 위한 다자간 무역 협력 강화 노력을 촉구했다.

한편, IMF는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 전인 지난해 11월 발표된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번 전망은 기획재정부(1.8%), 한국은행(1.9%)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성장 둔화와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 같은 구조적 문제가 이미 전망치에 반영됐고, 12.3 비상계엄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정책의 연속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155개국으로 구성된 신흥 개도국 그룹의 2025년 성장률도 4.2%로 유지됐다.

중국은 대규모 부양 정책이 무역 불확실성과 자산 시장 부진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하며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잠재 성장률 수준인 6.5%를 제시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